범용인공지능(AGI) [IT조선 백과사전]
AGI는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의 약자로, 특정 작업을 수행하는 것을 넘어 인간 수준 혹은 그 이상의 지능을 갖춘 범용 인공지능(AI)을 말한다. AGI의 핵심은 언어 이해, 일상적 결정 및 전략적 계획 등 인간과 비슷한 방식으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AGI의 비전은 인식, 사회적 상호 작용, 복잡한 추론 등 인간의 복잡한 인지 능력을 이해하고 구현해서 인간과 유사한 수준의 복잡한 문제 해결과 창의적 작업까지 해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AI 기술은 이제 막 두 가지 이상의 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하기 시작한 단계다. 이미지, 텍스트, 비디오, 오디오 등의 데이터를 복합적으로 처리하는 ‘멀티모달 AI’ 모델이 개발되기는 했으나, 아직은 각 데이터 간 유사도를 계산해 산출하는 수준이다. 물론 멀티모달 AI의 발전이 AGI 구축의 중요한 단계임은 분명하다.
AGI, “얼마 남지 않았다” vs "수십 년 걸려”…"통제 필요” 경고도
AGI가 완성될 시기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지난 3월 엔비디아 개발자 연례 행사 ‘GTC (GPU Technology Conference) 2024’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AGI 시대, 5년 남았다”고 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역시 지난 4월 “2년 이내에 AGI가 등장할 것”이라 말한 바 있다.
반면 AI 분야 세계적 석학인 앤드류 응 스탠퍼드대학교 겸임교수는 지난 5월 SBS와의 인터뷰에서 “AI는 인간의 뇌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작동하고 뇌의 작동 방식에 대한 인류의 이해는 아직 매우 제한적”이라며 “우리가 AGI에 도달하려면 수 십 년이 남았다”고 주장했다.
AGI 실현이 가시화된 상황 속에서 이에 대한 경고 역시 제기되고 있다. AGI는 멀티모달 AI 모델에 실제 인간과 같은 자율적 판단과 행동, 자아와 욕구가 더해진 기술이기에 통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지난 3월 미국 AI 정책 솔루션 기업 ‘글래드스톤AI’는 보고서를 내어 “AGI는 핵무기와 유사하다”며 “통제력을 상실하거나 무기화 될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해당 보고서 역시 이런 위험성 때문에 AI 연구를 아예 그만두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한다.
AGI 넘어 인간보다 1만배 똑똑한 ASI까지…"인류 역사 바꿀 것”
AI 산업의 가속화로 현재 인류는 AGI의 다음 단계까지 바라보고 있다. 손 마사요시(손정의) 소프트뱅크 CEO는 지난 21일 자사 주주총회에서 “인간 지능보다 1만배 똑똑한 초인공지능(ASI, Artificial Super Intelligence)을 10년 내 실현할 것”이라 밝혔다. ASI는 AGI보다 더 발전된 단계로, 손 회장은 "ASI는 AGI가 뇌의 신경세포처럼 연결된 것"이라 설명했다. 구글 딥마인드는 AGI의 발전 단계를 6개로 분류하고 이 중 4단계부터 ASI에 해당한다고 설명한다. 4단계는 숙련된 성인의 상위 1% 수준이다.
AGI가 실현되면 생산, 청소, 쇼핑 등 모든 물리적 일을 기계가 대신할 수 있다. ASI까지 발전되면 공상과학 영화에서 봤던, 인간을 뛰어넘은 인공지능과 로봇의 등장도 바라볼 수 있다. 손 마사요시 CEO는 지난 21일 ASI 실현 의지를 다지며 "지금부터 10년이 인류의 20만년 역사를 바꿀 것"이라 말했다. 손 CEO가 말한 바와 같이 AI 시장에서는 이를 기점으로 인간의 삶의 패러다임 자체가 달라질 것이라 보고 있다.
김홍찬 기자 hongcha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