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게이밍 PC 시장 전략 핵심은 성능·개인화·프리미엄”
게이밍 PC 비롯해 주변기기 아우르는 ‘생태계’로 시너지 극대화 신제품 ‘오멘 35L’, 작은 크기에 고성능·뛰어난 개인화 옵션 제공
“HP는 모든 제품을 설계할 때 사용자의 ‘목적’을 고려한다. 게이밍 제품에서도 HP는 ‘게이머 퍼스트’와 함께 ‘1위 게이밍 솔루션 회사’를 지향한다."
소병홍 HP 코리아 퍼스널 시스템 카테고리 전무는 13일 서울 여의도 HP 코리아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HP의 게이밍 PC 제품군이 지향하는 방향성에 대해 이와 같이 말하며 전략의 핵심 가치로 성능과 개인화, 프리미엄을 강조했다.
전 세계적으로 PC 시장 전반에서 게이밍 PC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HP는 게이밍 시장에서 ‘오멘(OMEN)’과 ‘하이퍼엑스(HyperX)’ 브랜드를 통한 생태계를 내세우며, 궁극적으로는 ‘게이밍 솔루션’ 회사로 자리잡고자 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날 선보인 신제품 ‘오멘 35L’은 기존 제품보다 더 작은 크기에서도 강력한 성능과 개인화를 위한 다양한 옵션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인텔 14세대 코어 프로세서나 라이젠 8000 시리즈 프로세서와 최대 엔비디아 지포스 RTX 4090 그래픽카드를 조합할 수 있으며, 모든 조합에서 최적화된 설정이 적용된다. 기존 제품보다 긴 3년 보증이 제공되는 점도 눈길을 끈다.
게이밍 PC, 신세대들의 일상과 문화에 ‘핵심’ 자리잡아
사미르 샤(Samir Shah) HP 아시아 퍼스널 시스템 총괄은 “포스트 팬데믹 시대에 온라인은 생활의 근간이 됐고, PC 또한 역할이 확장돼 일상에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잡았다”며 “HP는 ‘퓨처 레디(Futire Ready)’ 비전을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수요와 트렌드에 적합한 제품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최신 게이밍 제품군도 이 전략의 핵심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2022년 기준 전 세계에는 11억명의 PC 게이머가 있으며, 이들은 단순히 게임을 즐기는 것을 넘어 관심사의 공유와 연결에 게임을 활용하고 있다. 오늘날 게임은 혼자 즐기는 취미를 넘어 상호작용과 공동체의 일부가 됐고, 새로운 ‘Z세대’와 ‘알파 세대’에 있어 게임은 라이프스타일의 핵심으로 꼽힌다.
HP는 이러한 게이머들과 게이밍 시장에 대해 ‘오멘(OMEN)’ PC 브랜드와 ‘하이퍼엑스(HyperX)’ 주변기기 브랜드를 통한 ‘생태계’로의 접근을 전략으로 제시했다.
사미르 샤 총괄은 “HP는 이들 브랜드를 통해 첨단 기술을 활용한 솔루션으로 혁신을 제공하고, 게이머들의 선호도, 정체성, 스타일에 따른 맞춤형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또한 초보자부터 프로까지 모든 게이머들이 최고의 경험을 할 수 있는 설계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소병홍 HP 코리아 퍼스널 시스템 카테고리 전무는 “전 세계 게이밍 인구는 이제 33억명에 이르며, 게이밍 시장의 규모도 184억달러(약 24조5971억원)에 이를 정도로 커졌다”며 “규모 뿐만 아니라 게임은 이제 사회적으로도 e스포츠를 통한 또래집단의 유대감 형성 등 ‘게임 이상’의 의미를 가지게 됐다”고 강조했다. PC 시장의 침체 속에서도 게이밍 시장의 비중은 점점 커지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HP는 최근 시장조사기관의 조사 결과 브랜디드 게이밍 시장에서 2024년 1분기 기준 점유율 37.4%로 1위를 차지했다. 7분기 연속 점유율 1위다.
소병홍 전무는 “2020년 1분기에는 시장 점유율 1.5% 정도였는데, 적극적인 투자와 마케팅 활동 등으로 빠르게 성장했다”고 평하며 성장 배경으로는 '오멘’ 브랜드와 ‘하이퍼엑스’ 브랜드 제품군간의 시너지를 꼽았다. ‘오멘’ 브랜드 제품의 디자인적 강점과 게이머들을 움직인 브랜딩 전략, 게이밍 생태계를 통한 뛰어난 경험 전달 등도 성장 요인으로 설명했다.
한국 시장에서의 마케팅 활동은 글로벌 차원에서도 주목하는 사례다. 특히 국내에서 LCK(League of Legends Champions Korea) 스폰서십과 ‘실력만이 너를 증명한다’ 캠페인, T1과의 스폰서십 등이 성공적으로 전개되면서, 올해는 라이엇 게임즈와 파트너십을 글로벌 차원으로 확장한 바 있다. 8월 서울서 개최되는 ‘발로란트 챔피언스 2024’에도 ‘오멘’과 ‘하이퍼엑스’가 공식 파트너로 참가한다. 이에 대해 소병홍 전무는 “국내 시장에 전달하는 메시지는 본사의 메시지를 한글화하는 것을 넘어 더 큰 의미를 담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소병홍 전무는 HP의 게이밍 시장 전략에 대해 “HP는 제품 설계에 사용자의 ‘목적’을 고려한다”고 밝히며, ‘게이머 퍼스트’와 함께 ‘1위 게이밍 솔루션 회사’를 제시했다. 이 전략에서 중요한 가치로는 ‘성능’과 ‘개인화’, ‘프리미엄’을 꼽는다. 게이머의 28%만이 PC의 게이밍 성능에 만족하고, 84%가 개인 취향에 맞는 디자인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84%가 게이밍 PC의 커스터마이징과 확장성 등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설명했다.
‘오멘 35L’, 작은 크기에서 강력한 성능, 뛰어난 커스터마이즈 경험 제공
이 자리에서 소개된 ‘오멘 35L’은 21일(현지시각)부터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게임스컴 2024’에서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윤병집 HP 코리아 매니저는 “HP는 다양한 게이머들을 위한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며 “오멘 35L은 기존 45L보다 더 작은 크기에서도 강력한 성능, 개인화를 위한 다양한 옵션, 오멘 브랜드의 프리미엄 경험으로 차별화한다”고 소개했다.
새로운 ‘오멘 35L’은 성능 측면에서 최적화된 냉각 시스템과 AI 기반 최적화가 특징으로 꼽힌다. 특히 HP는 ‘오멘 35L’이 내부 부품 구성 조합까지 고려한 설계 최적화를 거쳐, 어떤 조합이라도 공장 수준에서 최적화된 설정이 탑재돼 고객에 전달되기 때문에 고객은 제품을 받아서 전원을 켜는 즉시 최적의 성능을 얻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오멘 게이밍 허브’에도 최적화된 다양한 모드를 제공하며, 사용자 설정은 물론 실시간 최적화도 지원한다고 덧붙였다.
‘오멘 35L’은 인텔 코어 i7-14700F 또는 AMD 라이젠 7 8700G 프로세서, 최대 엔비디아 지포스 RTX 4090 또는 AMD 라데온 RX 7600 그래픽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 ARGB를 탑재한 킹스톤 퓨리(Kingston Fury) 64기가바이트(GB) DDR5 메모리를 탑재하며, 작은 크기에도 파워 서플라이는 1000와트(W) 용량의 모듈러 타입을 탑재한 것도 눈길을 끈다. 윤병집 매니저는 “다양한 조합의 구성이 가능하지만, 국내에 선보일 모델은 시장의 선호도가 높은 조합을 우선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HP는 PC 완제품 뿐만 아니라 오멘 브랜드의 ‘부품’ 별도 구입도 가능하게 해 사용자들의 손쉬운 제품 커스터마이즈를 지원할 예정이다. 개별 구입 지원 범위도 현재의 수냉 쿨러나 파워 서플라이, 팬 등에서부터 더욱 넓은 범위로 확장할 예정이다. 또한 ‘오멘 35L’ 제품의 보증 기간도 지금까지의 1년이 아닌 3년 보증을 적용하고 이를 통해 ‘조립 PC’의 부품별 보증 기간과 동등한 수준의 기간에 더 높은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 설명했다.
하이퍼엑스 브랜드의 주변기기도 다양한 신제품들이 소개됐다. 게이밍 마이크인 ‘쿼드캐스트 2(Quadcast 2)’는 USB-C로 연결돼 PC는 물론 PS5(PlayStation 5), 스팀 덱(Steam Deck) 등을 지원한다. 최대 24비트 96kHz의 고품질 사운드, 사용성을 높이는 다기능 다이얼, 심플하면서도 개성있는 조명 효과도 갖췄다.
‘쿼드캐스트 2 S’는 ‘쿼드캐스트 2’보다 좀 더 크기가 크고 성능이 좋다. USB-C를 통해 PC 등과 연결할 수 있고, ‘USB 오디오 클래스 2(UAC2)’를 지원해 최대 32비트 192kHz의 스튜디오 급 오디오의 녹음이 가능하다. AI 기반 노이즈 감소 기능도 갖췄다. 또한 조명 효과에서는 100개 이상의 aRGB LED가 장착돼 사용자들의 취향에 따른 개인 맞춤형 조명 효과를 만들 수 있다.
하이퍼엑스의 ‘알로이 라이즈(Alloy Rise) 75’ 무선 키보드는 프리미엄으로 디자인된 하이퍼엑스 최초의 무선 제품이다. 알루미늄 바디와 PBT 재질의 키캡을 사용했으며, 탑재된 앰비언트 라이트는 주변 조도에 따른 자동조절도 가능하다. 탑 플레이트와 제품 측면의 뱃지, 키보드의 기계식 스위치 등의 교체도 가능해 사용자의 개성을 담을 수 있다. ‘알로이 라이즈’ 제품군은 유, 무선 연결과 텐키리스, 풀 키 구성 등을 제공한다.
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