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銀 주담대 6조 늘어…증가폭 “역대 최대”

7월 7.6조…8월에는 더 증가 예상

2024-08-25     원재연 기자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신규 취급액이 한 달도 안돼 6조원 넘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 뉴스1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개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8월 22일 기준 565조8957억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6조1456억원 늘었다.

해당 은행들의 7월 말 주담대 잔액은 559조7501억원으로, 6월말과 비교해 7조5975억원 늘었다. 이 추세가 유지될 경우, 8월말에는 7월 증가세를 넘어설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같은 증가폭은 지난 2016년 1월 이후 시계열 가운데 월간 최대 기록이다.

주담대 급증 배경에는 집값 자체가 과거보다 크게 오른데다, 매매건 역시 많아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 또한 주담대를 이용한 매매에서 수도권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고, 최근에는 고가 주택 거래도 늘어나 대출 증가 폭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대출 추가 규제가 예정된 것 역시 영향을 미쳤다. 정부는 9월부터 스트레스DSR의 2단계 차등(수도권 80%, 비수도권 50%) 적용으로 대출 규제 강화에 나선다. 스트레스DSR은 향후 금리가 오를 경우를 가정, 대출한도를 정할 때 금리 상승 가능성을 고려해 일정 수준 가산금리를 적용하는 제도다.

한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5일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주담대 증가 현상과 관련, 9월 스트레스DSR도입 이후 대출 증가세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초가 조치를 내놓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원장은 “앞으로는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개입을 더 세게 해야 한다”며 “은행이 DSR관리를 자체적으로 한다든가, 갭투자 대출에 신중한 태도를 취하는 등 포트폴리오를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원재연 기자 wonjaeye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