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손태승 부당대출’ 우리은행 재검사
수사결과 발표 2주만…’고의적 미보고’ 여부 조사
2024-08-26 원재연 기자
금융감독원이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에 대한 부당 대출 의혹과 관련해 우리은행에 재검사에 들어갔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22일부터 손 전 회장 관련 부당대출 재검사에 돌입했다. 지난 9일 수시검사를 발표한 지 약 2주만에 재검사에 나선 것이다.
이번 현장 검사는 1주일가량 이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현 경영진이 전임 회장의 부당대출 사실을 일찌감치 파악했다고 봤다.
금융당국은 이를 의도적인 미보고로 판단, 재검사를 통해 추가적인 사실관계를 파악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금감원은 우리은행이 지난 2020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손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법인 등에 총 616억원의 대출을 내줬다는 사실을 적발했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이중 350억원은 통상의 기준과 절차를 따르지 않은 부적정 대출이라고 봤다.
금감원은 또한 해당 사실을 조사한 결과 은행장 등 우리은행 경영진이 이르면 지난해 9월~10월 경 이 같은 내용을 이미 파악했다고 봤다.
우리은행은 올해 초 자체검사에서 해당 사실을 파악하고 관계자들에게 징계 조치를 내렸으나, 징계가 끝난 후에도 금감원에 감사 결과를 알리지 않았다.
앞서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25일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이와 관련해 "법상 할 수 있는 권한을 가동해서 우리금융의 제재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며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원재연 기자 wonjaeye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