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탱 바이낸스 CEO “고팍스 매각, 이용자 환급 최우선 협의 중”
리처드 탱(Richaard Teng)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가 고팍스 매각 건에 대해 "고파이 이용자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두고 이해관계자들과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탱 CEO는 2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열린 ‘바이낸스X해시드 리더십 및 컴플라이언스 라운드테이블’에 참가해 “고팍스 이용자들 보호를 위해 매각 조치는 계속되고 있으며 가능한 원만히 합의하려고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앞서 바이낸스는 지난해 2월 국내 5대 원화거래소 중 하나인 고팍스 지분 72.26%를 인수했다. 같은 해 3월 이후 줄기차게 고팍스의 최대주주 변경 신청을 했으나 금융위원회는 바이낸스에 보유 고팍스 지분을 10% 미만으로 줄일 것을 요구하며 신고 수리 여부를 보류한 상태다.
바이낸스는 인수 당시 금융위원회 최대주주 변경 허가를 조건으로 고팍스 부채를 대신 갚아주기로 했다. 고팍스는 지난 2022년 가상자산 거래소 FTX 파산 이후 완전자본잠식상태다.
바이낸스가 매각을 통해 지분을 줄여야 고팍스의 가상자산 예치운용 서비스인 고파이의 투자자들에게 원리금을 줄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바이낸스는 최근 메가존에 고팍스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바이낸스 관계자는 “신규 투자자와는 지분매각 규모보다 고파이에 대한 자금 환급을 가장 우선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며 “그 부분에 대한 절대적 수치는 아직 협상 중이다”고 밝혔다.
고팍스 매각 시 국내 거래소 사업 축소 우려에 대해 탱 CEO는 “현지 거래소 플랫폼 진출은 첫 단계일 뿐”이라며 “글로벌 생태계에서 우리는 최상의 접근법을 도입하고 크립토 관련 교육을 통해 전체적인 인식 상향과 인재풀 확대 등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를 모두 한국에 적용해서 한국 가상자산 생태계를 더 역동적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한 탱 CEO는 이날 행사에서 국내 가상자산 산업에 대한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국가는 정치적 우선순위가 다르기 때문에 어떤 규제가 적합할지는 한국 정부가 정해야 할 몫“이라면서도 “가상자산 분야는 미래 산업 근간이 될 것이기 때문에 해외 투자 유치 등을 위해서는 정부가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관련 인재들을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에도 좋은 프로젝트들 많은데 국제 시장 이해도가 부족한 것 같아 아쉽다”며 “바이낸스는 펀드레이징 등 한국 업계와 다른 글로벌 플랫폼을 이어 주는 가교 역할을 할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탱 CEO는 올해 11월 예정된 미국 대선 이후 전망에 대해서는 대선 결과와 무관하게 지속 가능성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후보자가 크립토 친화적일 것이라 생각해 이용자들이 기대하지만 대통령은 결국 국가에 맞는 정책 의제 설정해야 할 것”이라며 “향후 우리는 컴플라이언스와 보안 부문에 투자 늘려서 생태계 확대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홍찬 기자 hongcha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