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인하에 비트코인 상승세 지속…8400만원 돌파[이주의 코인]

솔라나 일주일간 13% 상승…금리 인하 최대 수혜

2024-09-21     원재연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의 빅컷에 힘입어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일간 비트코인 가격 추이 / 자료 = 코인마켓캡

20일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2.2% 오른 844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7일 전 대비 약 9% 오른 가격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빅컷'(0.50%포인트 금리인하)을 단행하며 상승하기 시작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8500만원선까지 올랐으나 이날 소폭 하락했다.

금리 인하가 장기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여러 논의가 오가고 있다. 양적완화로 인해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과 더불어, 경제 불확실성이 아직 남아있는 만큼 단기적인 상승에 그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4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 인하가 일어난 상황”이라며 “이번 ‘빅컷’도 유동성 증가의 시작이므로 호재라고 봐야 하는지, 실제 경기침체 우려가 심각해서 연준이 선제적 대응을 하는 것이기에 악재라고 봐야 하는지 여러 해석이 엇갈린다”고 설명했다. 

아서 헤이즈 비트멕스 공동창립자는 이번 금리 인하가 가상자산 시장에 폭락을 부를 수 있다며 “미국에서는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문제이고, 정부가 가격 압박에 기여한다면, 인플레이션은 더욱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는 11월 치러지는 미국 대선 역시 불확실성으로 남아있다. ‘크립토 대통령’을 표방한 도널드 트럼프가 지난 15일 두 번째 암살 시도를 겪었지만 가상자산 시장에 미친 반응은 이전과 달리 미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차 암살 시도이후 트럼프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오히려 하락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편 반대 진영인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후보는 지난달 이후 블록체인과 가상자산 관련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는 보고서를 통해 “어느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속도의 차이만 있을 뿐 가상자산 산업의 성장 방향은 일관될 것”이라며 “해리스 후보가 당선될 경우 가상자산은 규제 속에서 완만한 성장이 나타날 것”이라고 봤다.

주요 알트코인 중에는 솔라가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20일 코인마켓캡 기준 솔라나 가격은 전일 대비 0.01% 떨어진 20만1270원으로, 지난 7일 전 대비 13.2% 상승했다.

테슬라 투자사 거버 카와사키의 투자 고문인 브렛 시플링은 “솔라나는 이번 금리 인하에서 가장 큰 수혜를 입었다”며 “대부분 투자자가 솔라나를 대체 가상자산으로 보고 있어 투기적 수요들로 인해 가격 움직임이 크다”고 평가했다.

한편 솔라나는 지난 19일 두 번째 스마트폰 시커(Seeker)를 공개했다. 솔라나는 앞서 지난해 첫 번째  스마트폰 사가(Saga)를 준비한 바 있다. 솔라나 스마트폰은 솔라나 기반 탈중앙화애플리케이션 스토어를 지원하며, 구매자들에게 제네시스 대체불가토큰(NFT)을 제공한다. 시커는 현재 14만대의 사전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원재연 기자 wonjaeye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