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반등 시작…8600만원대 회복[이주의 코인]

이더리움 오름세 지지부진…사상최고치 도달 확률 하향조정

2024-09-28     원재연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미국 경제 지표 호조에 힘을 받아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일주일간 비트코인 가격 추이 / 자료 = 코인마켓캡

27일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BTC) 가격은 전일 대비 3% 상승한 8629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7일 전 대비 약 3.7% 오른 가격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달 초 5만달러선까지 떨어졌으나,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를 발표한 후 오름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11월 금리를 또 한번 0.5%포인트 인하할 것이란 기대를 내놓는다.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역시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지난 5일 연속 자금이 순유입됐으며, 지난 25일 하루동안 블랙록 현물 ETF에는 이달 들어 최고 금액인 1억 8440만달러가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시장과 관련해 언급을 않던 카멀라 해리스 공화당 후보는 지난 22일 뉴욕에서 “AI와 디지털 자산 등 혁신적인 기술들을 장려(encourage)하겠다”고 발언했다. 이어 지난 25일 피츠버그에서 역시 미국이 블록체인 분야에서 우위를 차지해야 한다며 시장에 반가운 메세지를 보내는 모양새다. 

해리스 후보의 이번 발언으로 가상자산 시장에 비교적 친화적으로 보였던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더불어 해리스 후보 역시 업계를 긍적적인 방향으로 이끌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4분기는 비트코인 4년 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은 물론 미 연준이 4년만에 금리를 인하해 유동성이 늘었기 때문”이라며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도 더해지고 있으며, 중국 정부의 대규모 부양책과 해리스 후보의 가상자산 친화 메세지도 긍정적 요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알트코인 가격 역시 비트코인 가격 흐름을 따라가며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주요 가상자산 중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ETH)은 좀처럼 큰 가격 상승을 보이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27일 코인마켓캡 기준 이더리움 가격은 전일 대비 0.2% 내린 350만 2700원이다. 일주일 전에 비해서는 약 4.5%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이더리움의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점차 낮춰가고 있다.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은 이더리움이 올해 사상최고치를 기록하지 못할 확률을 85%로 측정했다. 이번 예측은 지난 24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더리움 현물 ETF 옵션 거래 승인 결정을 연기한다고 발표함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크립토 애널리스트 듀오나인은 “이더리움 체인에 새로운 사용자가 유입되지 않으면 가격이 오를 이유가 전혀 없다”며 “이 추세가 바뀌지 않는다면 이더리움은 사용자들에게 버려지고 다른 플랫폼들을 지원하는 인프라로 남게 될 것”이라 전했다. 

원재연 기자 wonjaeye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