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MS 손잡고 한국형 인공지능 만든다

KT-MS, 韓 AI 혁신 위한 5개년 협력체계 본격 가동

2024-09-29     이성은 기자

KT가 글로벌 인공지능(AI) 리더십 확보를 위해 앞으로 5년간 마이크로소프트(MS)와 본격적인 협력에 나선다.

KT는 MS와 9월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 MS 본사에서 AI·클라우드·IT 분야 사업 협력과 역량 공유를 위한 5개년의 수조원 규모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김영섭 KT 대표(왼쪽)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 겸 이사회 의장이 9월 27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 MS 본사에서 인공지능(AI)·클라우드·IT 분야 협력을 위한 5개년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식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 KT

양사는 올해 6월 협약에 이어 이번 파트너십 체결까지 한·미 양사 본사를 수차례 오가며 협력과 지원 영역을 구체화하기 위한 긴밀한 협의를 지속했다.

양사는 이번 파트너십 체결로 앞으로 5년간 ▲한국형 특화 AI 솔루션 개발 ▲한국형 클라우드 서비스 개발 ▲AI 전환(AX) 전문기업 설립을 통한 새로운 사업 기회 창출 ▲대한민국 기술 생태계 전반의 AI 연구·개발(R&D) 역량 강화 ▲공동 연구, 국내 수만명의 AI 전문 인력 육성 등을 함께 추진한다.

양사는 GPT-4o, Phi(파이) 등을 활용해 한국의 문화와 산업에 최적화된 AI 모델을 공동 개발해 이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를 선보인다. Phi는 MS의 고성능 소형 언어 모델이다. KT와 MS가 함께 개발한 맞춤형 AI 모델은 KT의 고객 서비스 챗봇 등을 비롯해 B2B(기업간 거래) 고객을 위한 산업별 특화 AI 솔루션 구축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AI 모델의 초기 테스트와 적용 단계부터 협업하며 한국 고유의 언어와 문화가 반영된 특화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KT는 자체 AI 모델을 더욱 고도화해 고객 수요에 맞춰 활용할 방침이다.

R&D 과정에서는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AI 원칙과 프로세스를 적용한다. 이는 산업과 일상에서 글로벌 수준의 우수한 AI 인프라를 안전한 환경에서 보편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저변을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또 KT는 MS의 대화형 AI 코파일럿(Copilot)을 자사 서비스에 다양하게 접목한다. KT 고객들은 코파일럿 기반의 사용자 맞춤형 AI 검색과 개인화 서비스 등 더욱 수준 높은 AI 사용 경험을 일상에서 누릴 수 있다. 이외에도 KT는 MS와 다방면의 기술 협력을 통해 교육, 헬스케어, 모빌리티 등 다양한 산업군을 겨냥한 한국형 코파일럿을 개발해 자사 서비스 수준을 높이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할 계획이다.

국내 규제 상황과 보안에 민감한 공공·금융 부문을 비롯한 국내 B2B 고객을 대상으로 한 클라우드 서비스도 공동 개발한다. 양사가 개발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는 철저한 보안성을 담보해 국내 개인정보보호·규제 요건을 준수하면서도 최신 AI·클라우드 서비스를 빠르고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범용성도 지닌다.

MS는 미국 외에도 스위스, 이탈리아, 벨기에 등 유럽 선진국과 다양한 협력 경험으로 보유하게 된 역량과 노하우를 국내 전문가들과 공유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KT는 더욱 안정적이고 유연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며 국내 AI 전환을 주도할 방침이다.

KT는 글로벌 진출을 위한 AX 전문기업도 설립한다. AI·클라우드·IT 분야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신설 법인은 KT 그룹의 IT 역량과 MS의 AI·클라우드 플랫폼을 기반으로 고객들이 각자 상황에서 원활하게 AI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MS는 해당 기업에 3년간 전문 인력을 지원하고 현장에서 실제 프로젝트를 공동 수행하며 글로벌 수준의 전문 역량을 바탕으로 AX 사업 성장을 함께 도모한다. 궁극적으로 양사는 국내 외에도 아시아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한다.

KT는 MS의 리서치센터(MSR)와 함께 국내에서 더욱 심도 있는 AI 신기술, 미래 네트워크 등의 공동 연구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를 기반으로 국내 대학·연구기관의 참여를 확대하고 글로벌 기술 협력을 강화하며 국내에서도 AI 연구 개발 분야 글로벌 스타 인재가 육성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외에도 KT와 MS는 KT 광화문 빌딩에 글로벌 AI·클라우드 기술 혁신의 중추가 될 ‘이노베이션 센터’(Innovation Center)를 설립한다. 이노베이션 센터는 국내 기업·기관들이 KT와 MS 기술 및 전문가들의 지원으로 솔루션을 개발하거나 연구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국내·외 AI 관련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와 생태계 활성화에도 이바지할 계획이다.

또 글로벌 수준의 AI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KT와 MS의 공동 교육 과정도 운영된다. KT 핵심 인력들은 MS 글로벌 엔지니어와의 공동 프로젝트, 워크숍 등을 수행하게 된다. 양사는 향후 5년간 기술·컨설팅·마케팅 등 전방위적 역량 향상을 위한 전 직원 대상의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이를 바탕으로 KT는 직원들이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사업 역량을 갖춰 AI·클라우드 산업의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김영섭 KT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마이크로소프트와 파트너십은 단순한 기술 협력을 넘어 대한민국 AI 저변을 확대하고 국내 전 산업과 일상의 획기적인 혁신을 앞당길 중대한 계기가 될 것이다”며 “강력한 빅테크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춘 AICT Company로 빠르게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 겸 이사회 의장은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KT의 산업 전문성과 애저 AI부터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에 이르는 전체 기술 스택을 결합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MS는 민간·공공 산업 분야 전반의 AI 트랜스포메이션을 가속화하고 더 많은 고객들이 새로운 AI 기반 경험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sele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