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금융 혁신, 핀테크 협업 중요"

쿠날 차터지 비자(VISA) 아태지역 이노베이션 총괄 부사장 "속도·투명성 제고에 블록체인 활용 도움"

2024-10-08     김홍찬 기자

"혁신은 협력이라 생각합니다. 디지털 경제에 있어 은행, 정부는 핀테크 기업과 협업하는 것만이 살길 입니다."

쿠날 차터지 비자 아태지역 이노베이션 총괄 부사장이 8일 '서울핀테크위크 2024'에 참가해 발표하고 있다. / 김홍찬 기자

쿠날 차터지 비자 아태지역 이노베이션 총괄 부사장은 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서울핀테크위크 2024'에 기조발표자로 나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과거에는 금융 거래에 4개 주체면 됐는데 지금은 같은 거래여도 15개 주체가 필요하다"며 "그 과정에서 부가가치를 만들어 내는 주체가 핀테크 기업"이라고 밝혔다.

쿠날 차터지 부사장은 "한국은 비접촉 결제 방식 선호도는 높은데 여전히 폐쇄형 루프 시스템을 갖고 있다"며 "한국이 이를 탈피해 상호 운영이 가능한 오픈 루프 인프라를 만드는 데 비자가 협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픈 루프는 한 국가에서 사용하는 결제 방식이 다른 국가에서도 통용이 가능한 인프라를 뜻한다. 한국의 결제 방식이 글로벌과 호환되지 않다보니 고객들이 그만큼 불편을 느끼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그는 비자가 그 인프라 구축에 협력하겠다는 점을 부연했다. 

차터지 부사장은 "자체 조사 결과 관광객 중 60%가 이들의 결제 시스템이 타 국가와 같은 것이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며 "국가가 관광객과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인프라를 구축해야 할 것"이라 설명했다. 

차터지 부사장은 B2B(기업 간 거래) 페이먼트에서 핀테크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 기업들은 간단하면서도 높은 속도와 투명성을 지닌 페이먼트를 요구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블록체인"이라 설명했다.

그는 비자의 토큰화 자산 플랫폼을 언급하며 "홍콩에서 은행 간 자금 이동과 가맹점 결제 가능 여부에 대해 시범사업을 했고,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현재는 2단계 사업을 진행 중"이라 밝혔다. 이어 "B2B 결제는 이제 은행 홀로 할 수 없다"며 "핀테크와의 협업만이 살길"이라 강조했다. 

또한 비자의 인공지능(AI) 역량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차터지 부사장은  "AI 활용한 불법 행위 증가하는 가운데 우리와 같은 지급결제사가 AI를 활용해 금융 네트워크를 견고하게 하는 데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이어 "비자는 지난 30년 동안 AI를 활용해 왔다"며 "최근 개발한 AI 기반 사기 예방 툴로 막은 금융 사기가 260억달러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디지털 경제로 나아가면서 단지 기술적인 관점으로 조망하는 것이 아닌 실제로 이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모색하고 적용해야 한다"며 "전체 산업과 생태계가 모여 어떻게 협력해 보다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는지 고민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홍찬 기자 hongcha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