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콘 “엔비디아 ‘GB200’ 위한 세계 최대 생산시설 멕시코에 건설 중”
엔비디아와 대만에서 가장 큰 규모의 슈퍼컴퓨터도 구축
대만의 폭스콘(Foxconn)이 엔비디아의 ‘GB200’을 위한 세계 최대 규모의 공장을 건설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이 최대 규모 공장의 후보지로는 멕시코가 언급됐다.
외신들에 따르면 벤자민 팅 폭스콘 클라우드기업솔루션사업 담당 수석 부사장은 8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폭스콘의 ‘테크데이’ 연례 행사에서 “우리는 지구상에서 가장 큰 GB200 생산 시설을 건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블랙웰 플랫폼에 대한 엄청나게 큰 수요에 부응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엔비디아의 ‘GB200 슈퍼칩’은 Arm 아키텍처 기반 72코어 ‘그레이스(Grace)’ 중앙처리장치(CPU) 1개와 최신 블랙웰 아키텍처 기반 그래픽처리장치(GPU) 2개가 NV링크를 통해 긴밀하게 연결돼 구성됐다. 384기가바이트(GB)의 HBM3e 메모리를 포함해 총 864GB의 메모리 전체를 CPU와 GPU가 긴밀히 공유해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기반으로 한 ‘GB200 NVL72’는 최대 18개의 듀얼 GB200 컴퓨트 노드를 랙 하나에 집적해 랙당 CPU 36개, GPU 72개의 고성능 고밀도 구성을 제공할 수 있다. 엔비디아는 블랙웰 발표 당시 GB200이 거대언어모델(LLM) 서비스에서 H100 대비 최대 30배의 성능 향상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폭스콘이 준비하는 대형 공장의 위치로는 멕시코가 꼽힌다. 이는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이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는 멕시코 공장이 매우 거대한 규모라고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폭스콘은 이미 멕시코에 대규모 생산시설을 위해 5억달러(약 6739억원)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와 함께 폭스콘은 엔비디아와 함께 대만에서 가장 큰 규모의 슈퍼컴퓨터를 구축할 것이라 발표했다. 폭스콘과 엔비디아가 함께 만드는 시스템은 엔비디아의 블랙웰 아키텍처와 ‘GB200 NVL72’ 플랫폼을 기반으로 64개 랙에 4608개 GPU를 탑재해 90엑사플롭스(Eflops) 이상의 성능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 설치를 시작해 2026년 완료를 목표로 한다.
한편, 류양웨이 회장은 최근 공개된 인터뷰에서 “AI 개발을 위한 업계 투자가 여전히 어느 정도 계속될 것”이라 밝히며 AI 기업의 데이터센터에 납품하는 AI 학습 및 개발용 서버 제품의 미래가 밝다고 강조했다.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 CEO도 “블랙웰 GPU의 수요는 놀라울 만큼 크고 올해 말 서버 제품들의 생산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 언급한 바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 분기 실적 발표에서 블랙웰 GPU의 수율 향상을 위한 일부 설계 변경이 있음을 시인했지만 그럼에도 예정된 일정에는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