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시스 쿠퍼 킨드릴 전략시장 사장 “기업의 AI 도입, 성공의 핵심은 전략 맞춤형 데이터”

IBM에서 분사한 킨드릴, 독립적인 ‘멀티 벤더’ 생태계로 확장 중 한국 포함한 ‘전략 시장’ 주요 주제는 ‘현대화와 혁신, 보안’

2024-10-17     권용만 기자

“기업이 얻는 통찰력은 제공된 데이터의 질에 달려 있고 데이터의 품질이 인공지능(AI) 및 생성형 AI 솔루션의 품질을 결정한다.”

적시스 쿠퍼(Xerxes Cooper) 킨드릴 전략시장 사장은 IT조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기업들이 AI 도입에서 고려해야 할 중요한 부분에 대해 이와 같이 말했다. 또한 비즈니스 전략에 맞춘 데이터 전략과 정책, 아키텍처와 품질을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기업의 기술 도입 여정 전반을 지원하는 킨드릴의 서비스들을 활용하는 것을 제시했다.

킨드릴은 2021년 IBM의 ‘글로벌 테크놀로지 서비스(GTS: Global Technology Services)’ 조직이 분사해 설립됐다. 엔터프라이즈 IT 인프라 시스템의 디자인과 구축, 운영 등을 제공한다. 분리 당시부터 포춘 100대 기업 중 75개 기업을 포함해 4000개 이상의 고객을 확보했고 60여개국에서 8만여명의 전문가들을 통해 고객을 지원한다. 특히, IBM에서 분사된 이후로는 주요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들과의 협력 등 ‘멀티 벤더’ 생태계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적시스 쿠퍼 킨드릴 전략시장 사장 / 킨드릴

IBM에서 분리, 기술에 국한되지 않는 유연함 확보

적시스 쿠퍼 킨드릴 전략시장 사장은 킨드릴이 IBM에서 분리된 이후의 여정에 대해 “고객이 가장 신뢰하는 조언자로 자리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비즈니스 성과와 이를 실현하는 기술을 긴밀히 연결하는 ‘킨드릴 컨설트’, 고객의 복잡한 IT 환경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돕는 개방형 통합 플랫폼 ‘킨드릴 브릿지’에 대한 투자가 꼽혔다. 고객 중심의 딜리버리 운영 모델 ‘딜리버리 업무 자동화’에도 집중했다고 소개했다.

IBM에서 독립하면서 기술에 국한되지 않는 유연한 접근 방식을 제공하는 것 또한 킨드릴의 특징이다. 킨드릴은 분사 이후 아마존웹서비스(AWS)나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클라우드 등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들은 물론, SAP 등 비즈니스를 위한 핵심 솔루션을 제공하는 다양한 기술 파트너들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갖추고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멀티 벤더 생태계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킨드릴 브릿지(Kyndryl Bridge)’ 플랫폼은 복잡한 IT 환경의 가시성을 높이고 운영을 보다 잘 통제할 수 있게 하는 개방형 통합 플랫폼을 지향한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1000개 이상 고객이 ‘킨드릴 브릿지’를 활용하고 있고 한국 시장에서는 일부 관리 서비스 고객들에 AI기반 운영(AIOps)과 자동화 기능을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적시스 쿠퍼 사장은 “킨드릴 브릿지 플랫폼은 IT 운영의 통제성과 가시성을 높여 투자 대비 수익을 극대화하고 사고 발생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킨드릴은 2024년을 ‘성장 가속화’의 시기로 꼽았다. 적시스 쿠퍼 사장은 “2024년은 킨드릴에 성장 가속화의 해다. 파트너들과 함께 IT 현대화를 추진하고 고객들이 더 높은 회복탄력성을 갖출 수 있게 돕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킨드릴은 주요 파트너들과의 협력으로 다양한 산업에서 엔터프라이즈급 서비스와 메인프레임 현대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사이버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기업들이 포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킨드릴은 AI 이외에 주목할 만한 트렌드로 ‘스마트한 클라우드 전략’과 ‘보안’을 꼽았다. 이 중 ‘스마트한 클라우드 전략’은 AI 등 새로운 워크로드의 등장과 함께 복잡해지는 분산형 클라우드 운영을 최적화해 성능과 비용을 관리하는 것이다. ‘보안 인프라’ 측면에서는 기업들이 새로운 기술과 인프라, 업무 방식을 도입할 때 보안 통제를 간과하는 경우가 많으며 더 높은 복원력을 위해서는 환경의 복잡성과 노후화를 평가하고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기업의 AI 도입, 성공의 핵심은 ‘데이터’

킨드릴은 한국 시장을 ‘전략 시장’ 중 하나로 분류한다. 킨드릴의 ‘전략 시장’은 라틴 아메리카와 유럽, 아시아태평양과 중동 등 네 개 주요 지역으로 구성된다. 적시스 쿠퍼 사장은 이 ‘전략 시장’의 다양한 상황 속에서도 고객들에 공통적인 세 가지 ‘핵심 영역’에 대한 투자가 확인된다고 소개했다.

전략 시장에서 나타나는 특징 중 첫 번째는 ‘효율성과 성장을 위한 현대화’다. 적시스 쿠퍼 사장은 이에 대해 “기존 시스템 개선 뿐만 아니라 이미 투자한 자산과 구조, 모델, 시장에서의 기능을 재평가하는 게 중요하다.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미래의 모습을 제시하고, 고객들이 변화하는 요구사항에 대비할 수 있게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라 말했다.

두 번째로 꼽힌 ‘차별화된 경험을 위한 혁신’은 ‘데이터’에 대한 문제다. 적시스 쿠퍼 사장은 “데이터를 적절한 구조로 정리하고 올바른 정책을 적용하지 않으면 시스템은 금방 정체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세 번째는 회복탄력적인 비즈니스를 위한 ‘보안 강화’로 잠재적인 위협 요소를 파악하고 사고 발생 시 빠르게 복구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하는 것이 포함된다.

국내 시장에서도 기업들은 운영 현대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운영의 비효율성과 기술 인력 부족, 자동화 등의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적시스 쿠퍼 사장은 “고객들은 여전히 IT 현대화를 추구하고 있고 데이터 관리도 IT 현대화 여정에서 중요한 요소로 남아 있다. 보안과 회복탄력성 분야에서는 위협이 증가하는 상태에서 현재의 분절화된 솔루션은 기업에 심각한 위협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킨드릴은 기업의 생성형 AI의 도입과 워크플로우 통합에 있어서도 핵심은 ‘데이터’라고 제시했다. 적시스 쿠퍼 사장은 “기업이 얻는 통찰력은 제공된 데이터의 질에 달려 있기 때문에 데이터의 품질이 AI 및 생성형 AI 솔루션의 품질을 결정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 전략에 맞춘 데이터 전략과 정책, 아키텍처와 품질을 갖추는 것도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AI를 책임감 있게 배포하기 위한 ‘가드레일’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 때 데이터의 편향성 방지와 모델의 설명 가능한 투명성 보장, 솔루션의 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 프로토콜 준수 등을 고려해야 할 점으로 제시했다. 그리고 킨드릴은 엄격한 데이터 큐레이션 프로세스로 AI 모델에서 편향을 최소화하고 있으며 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 프로토콜 준수에서도 관련 거버넌스 프레임워크를 개발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소개했다.

기업의 AI 도입 여정을 지원하기 위한 킨드릴의 핵심 전략 서비스로는 고객과 함께 목표 달성을 위한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는 ‘AI 준비 프로그램’이 꼽혔다. 이 ‘AI 준비 프로그램’은 세계 각국의 정부와 기관들이 제시하는 다양한 프레임워크와 제안, 표준을 참고해 AI 개발과 활용의 방향을 설정하고, 데이터의 출처와 무결성을 확인해 신뢰할 수 있는 고품질의 데이터를 확보한다. 또한 구체적인 활용 사례로 시작해 신뢰성 있는 모델을 구축하는 접근법도 특징이다. 

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