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어베일' 이상거래 지적에, 이복현 금감원장 “검사 진행중” [국감 2024]

13배 폭등했다 급락한 어베일 놓고, 민병덕 의원 “빗썸에 책임 물어야”

2024-10-17     원재연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빗썸에 상장된 가상자산 어베일(AVAIL)과 관련된 문제를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서민금융진흥원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 사진 = 뉴스1

17일 이복현 금감원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민병덕 의원이 7월에 발생한 가상자산 어베일의 이상거래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이 같이 답했다. 

어베일은 7월 23일 빗썸에 상장된 후, 13배 폭등했다가 다음 날 200원 대로 급락하며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업계에서는 재단이 시세를 조종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민 의원은 국내 거래소의 이상거래 감지 시스템 보완을 촉구하며, 어베일이 한국에서만 급등한 점을 문제로 삼았다. 빗썸은 이를 단순한 상장빔(시세급등)으로 치부했지만, 민 의원은 외국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민 의원은 “어베일 사태는 빗썸의 이상거래 시스템이 전혀 작동하지 못한 것”이라며 “빗썸은 단순 상장빔이라 하지만, 그러려면 외국에서도 이런 상황이 발생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빗썸의 이상거래 감지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도 비판했다. 그는 빗썸이 7억 원 이상의 거래를 기준으로 언급한 점을 문제 삼으며, 순간 거래량을 기준으로 이상거래를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 의원은 “빗썸의 무책임한 운영에 대해 가상자산사업자 갱신 심사시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7월부터 가상자산 거래소가 이상거래를 감지하고 불공정 거래가 의심되는 경우 금융당국에 통보해야 하는 의무가 생겼는데 3개월 만에 97건의 이상 거래가 발생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복현 금감원장은 “가상자산거래소와 이상거래 탐지 시스템을 만들어 고도화 중이고, 다양한 (이상거래)건에 대해 조사 중”이라면서 “빗썸에 대한 검사도 진행 중이기 때문에 그 부분도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원재연 기자 wonjaeye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