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 다시 플러스로?… 추가 상승장 도래하나
비트코인 1억 목전… 글로벌 시장은 이미 상승장 소매투자자 위주 한국시장, 글로벌 시장보다 한발 늦게 상승 시작
비트코인(BTC)이 1억원 재돌파를 목전에 두고 또 하나의 추가 상승 시그널이 관찰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국내 시장과 글로벌 시장간 가격 차이인 ‘김치프리미엄’이 한동안 마이너스에 머물다 '0' 수준까지 회복, 정상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22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0.5% 오른 9262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21일 9400만원을 돌파하며 지난 7월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최근 미 대선 후보들이 친 가상자산 정책을 쏟아내자 비트코인도 급격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강세론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질수록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는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딩’현상이 관측되고 있다.
아직 국내 거래소 거래량은 주춤한 모양새다. 글로벌 가상자산 리서치인 코인게코 기준 국내 거래소 업비트 거래량은 이날 16억6000만달러로 바이낸스의 10분의 1 수준에 그쳐, 글로벌 거래소 순위로 보면 30위권이다.
하지만 국내와 글로벌 거래 가격간 격차는 조금씩 좁혀지고 있다. 가상자산 정보 사이트 크립프라이스에 따르면 한 동안 마이너스에 머물던 김치프리미엄이 비트코인 가격이 9000만원을 넘었던 지난 20일 0%가 됐다. 이날 업비트와 바이낸스의 비트코인 가격은 9366만원으로 동일하게 맞춰졌다.
김치프리미엄이란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과 글로벌 시장 거래 가격의 차이다. 국내 거래량이 많아 가격이 더 비쌀 경우 양수를 보이며, 국내 거래량이 적어지고 거래가가 낮으면 음수가 된다.
가상자산 시장이 최고 불장을 기록했던 지난 2018년에는 30%까지 치솟기도 했다. 지난 2020년에는 눈높이를 조금 낮춰 20% 수준이었지만, 그래도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국내 거래량이 서서히 줄어들면서 올해 초 5% 내외를 기록하다, 올 7월부터는 아예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김치프리미엄이 다시 양수로 돌아서자 다시 한 번 상승장이 찾아오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움트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거래량이 대다수 일반 투자자들의 구매로 형성되는 만큼, 기관투자자들의 유입으로 인해 글로벌 상승장이 시작되는 조짐이 보이면 김치프리미엄이 한 발 늦게 오르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한솔라 에이보(Aevoxyz) 파트너는 “김치프리미엄이 음수로 표시될때는 투자자들의 상승장에 대한 불신이 클 때”라며 “지난 2023년 10월 김치프리미엄이 음수를 기록한 이후 상승 랠리가 발생했고, 6개월후 비트코인 가격은 두 배가 되었다”고 말했다.
원재연 기자 wonjaeye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