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이사회 반대 불구… 주총서 '비트코인 투자' 찬반 투표키로

공공정책연구센터 “MS 투자중인 채권, 인플레이션 겨우 상회”

2024-10-25     원재연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 주주들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비트코인 투자 여부를 투표할 예정이다. 

24일(현지시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서류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 주주들은 오는 12월 10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비트코인 투자 검토’를 주요 안건으로 상정했다. 해당 안건은 미국 보수진영의 대표적 싱크탱크인 국립공공정책연구센터(NCPPR)에서 제안하기도 했다.

제출된 서류에 따르면 NCPPR은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기업 마이크로스트레티지가 비트코인 투자로 300% 이상의 수익을 거뒀으며,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이를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관과 기업들 역시 비트코인 투자를 고려 중이며, 비트코인은 가격 변동성이 크나 인플레이션과 채권 수익에 대한 헤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연구센터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총 자산이 4840억 달러에 이르며, 대부분은 미국 국채와 채권”이라며 “이런 채권들은 인플레이션을 겨우 상회하는 수준의 수익을 내고 있다”고 했다.

이어 “비트코인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훌륭한, 혹은 가장 뛰어난 헤지 수단이며, 기업 채권 수익률이 실제 인플레이션율보다 낮기 때문에 비트코인을 완전히 무시하는 것 또한 주주 가치를 위험에 빠뜨리는 행위”라며 “기업들은 최소한 자산의 일부, 예를 들어 1%라도 비트코인으로 보유할 때 얻을 수 있는 이점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다만 마이크로소프트 이사회는 해당 주장에 반박하며 주주들에게 반대 투표를 권유하고 있다. 이사회는 이미 비트코인을 포함한 다양한 투자 가능한 자산들을 평가하고 있으며, 추가적인 비트코인 평가가 불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이사회는 “마이크로소프트 재무팀은 회사의 지속적인 운영을 위한 다양한 투자 가능 자산을 평가하고 있으며 과거 가상자산도 평가 대상에 포함된 바 있다”며 “하지만 기업 재무 운영에는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암호화폐의 변동성은 중요한 고려 요소”라 전했다.

원재연 기자 wonjaeye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