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준금리 결정, 가상자산 시장에 영향… 엔화 강세시 위축”

"엔화가치, 위험자산 시장 예측 중요한 역할"

2024-10-25     원재연 기자

일본의 기준금리 결정이 비트코인 가격 향방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는 분석이 나왔다.

폴리마켓 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 확률 추이 /자료=디스프레드

25일 웹3.0 컨설팅 기업 디스프레드의 리서치 전담 조직 ‘디스프레드 리서치’는 가상자산 시장을 둘러싼 국제 정세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엔화 가치는 위험자산 시장을 예측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엔화는 주요 글로벌 안전자산의 일부로 여겨지는 만큼, 엔화 가치에 영향을 주는 일본 정부의 기준금리 결정은 위험자산 시장 흐름을 파악할 때 주요 지표”라며 “이에 따라 엔화 강세 시 글로벌 유동성의 위축 가능성이 대두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현재 일본 정부는 금리 인상을 통해 엔화 강세와 물가 안정을 추구하기에는 경제 상황이 적합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보고서는 이에 일본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ore CPI) 지수 향방과 지난 7월 일본은행의 전망 보고서에서 중요성이 부각된 실질 임금 추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김동혁 디스프레드 리서치 연구원은 "7월 말 일본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은 가상자산 시장을 포함한 글로벌 금융과 동아시아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며 시장에 '블랙 먼데이'를 떠올리게 했다"며 “8월 5일 비트코인의 가격은 최대 17%가 넘는 변동폭을 보이며 5만9500달러에서 4만9000달러까지 하락폭을 기록해 가상자산 시장이 일본 금리 정책 변화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오는 11월 다가올 미국 대선 결과가 가상자산 시장에 미칠 영향은 아직 예측이 어렵다는 분석이다. 앞서 가상자산 시장에 친화적인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당선이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란 분석이 우세했으나, 최근 카멀라 해리스 후보 진영 역시 산업에 우호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우세 여론이 최근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데이터 수집업체 RCP의 여론 조사에 따르면, 펜실베니아, 미시간, 네바다 등의 경합주에서 트럼프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에서도 트럼프의 당선 확률이 10월 17일 기준 약 58.55%를 기록하며 해리스 당선 확률과의 격차가 17.5%p까지 벌어졌다.

김동혁 연구원은 “트럼프가 그간 친 가상자산 행보를 보여왔기 때문에 시장 참여자들은 가상자산 산업에 대한 규제 완화 등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그러나 여론 조사 결과나 경합주의 당선 가능성은 여전히 오차 범위 내 예측치가 변동하고 있어 어떤 후보가 당선될지 장담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원재연 기자 wonjaeye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