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임새 다양한 디지털 자산, 시장 투명성 확보 도움"

디지털 계약, IP, 데이터도 디지털 자산…명확한 평가 선행되어야

2024-10-29     원재연 기자

블록체인, AI(인공지능)등 새로운 기술의 등장으로 디지털 전환이 이뤄지고 있지만, 이에 따라 시장의 투명성과 공급망 관리 등 리스크 관리에 대한 중요성 역시 점차 커지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왼쪽부터 이현규 한국디지털금융진흥원 원장, 최원영 하나증권 디지털자산센터장, 김용영 Mblock CSO / 사진 = BWB

29일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부산에서 열린 ‘블록체인 위크 인 부산(Blockchain Week in Busan)2024’에서 임종인 대통령비서실 사이버특별보좌관은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우주 항공청이 설립되는 등 AI, 위성, 블록체인 등이 결합하여 전 세계적으로 제2의 디지털 대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다”며 “다만 이러한 분야는 여전히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신경을 써야 할 점이 많다”고 말했다.

임 보좌관은 “예를 들어, 북한은 가상 자산 거래소를 해킹해 자금 세탁을 하거나 불법적으로 사용하기도 하고, 최근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사이의 갈등에서도 서플라이 체인 문제가 불거졌다”며 “블록체인은 시장 투명성과 거래 추적성이라는 장점이 있는데 서플라이 체인 등의 문제에서도 블록체인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디지털 자산 시장의 리스크 관리를 위해서는 먼저 디지털 자산에 대해 정확히 인식하고 잠재적 위험성을 파악해 나가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최원영 하나증권 디지털자산센터장은 “흔히 사람들이 생각하는 디지털 자산은 가상자산이지만, 실제로는 이 뿐만 아니라 스마트 계약, 디지털 계약, 데이터 자산, IP 자산, 라이센스 등도 이에 포함된다”며 “디지털 자산의 인벤토리 파악, 잠재적 위험 식별, 환경 분석이 차례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최 센터장은 “디지털 자산을 둘러싼 이해 관계와 규제 요건을 분석해 위험을 더욱 구체적으로 파악해야 한다”며 “식별이 끝난 후에는 위험 평가가 이뤄져야 하지만, 아직은 위험 평가에 대한 표준화된 기관이 없기 때문에 자산의 위험 요소를 매트릭스 등을 통해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대로 된 평가를 위해서는 정확한 정보의 공유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현규 한국디지털금융진흥원 원장은 “디지털 상품에 대한 정보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전달되며 개인적인 형태로 전달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정보 전달은 불투명하고, 자산에 대한 객관성 및 공정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의 투명한 정보를 결합해 디지털 자산에 관심 있는 국민들의 궁금증을 해소해 주어야 할 것”이라며 “또한 일부 특정 층에만 관심을 끄는 자산이 아닐 수 있도록 대중성도 확보되어야 할 것”이라 말했다. 

원재연 기자 wonjaeye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