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승률 하락에”…비트코인 1억원 반납[이주의 코인]
이더리움 1.5%하락, 가격 부진 여전
비트코인이 1억원을 넘긴 뒤 조정세를 겪었다.
1일 가상자산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BTC)은 전일 대비 4% 하락한 9556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7일간은 약 1.7% 상승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29일 저녁 6개월만에 1억원을 돌파했다. 그러나 30일 새벽 폭락을 거듭하며 4%가량 내린 9500만원선으로 회귀했다.
이날 급락의 원인으로는 미국 증시가 약세를 보인것 역시 하락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이날 나스닥 지수의 장중 파락폭은 3.6%, S&P 500지수는 1.5%, 다우지수는 0.5%의 하락세를 보였다.
최근 상승세를 견인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선 후보의 당선 확률이 떨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은 30일 트럼프의 당선확률을 기존 67%에서 61%로 하향 조정했다. 카멀라 해리스 후보의 승률은 33%에서 39%로 올랐다.
매트 호건 비트와이즈 CIO는 “최근 양당의 실수로 선거가 바로 눈앞에 이쓴 상황에서 결과가 뒤집힐 수 있다는 사실이 상기됐다”며 “이에 따라 관련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데이터는 여론조사가 일반적으로 그렇듯 틀릴 가능성이 높다”며 “하지만 전체적으로 해리스는 이미 투표한 사람 중에서 상당한 우위를 점한 채 선거일에 나서게 됐다”고 전했다.
앞서 전문가들은 트럼프 후보의 당선시 가상자산 가격이 급등할 것이란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최근에는 해리스 후보의 당선 역시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란 시선도 나온다.
양유웨이 비트마이닝 수석 경제학자는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13만 5000달러, 해리스 행정부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12만달러에 이를 것”이라며 “해리스가 더 수용적인 입장을 취한다면 결과적으로는 사소한 차이만 있을 것”이라 전했다.
한편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ETH)은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하는 ‘업토버’에도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이더리움 가격은 전일 대비 0.09% 떨어진 345만 3000원으로, 지난 한주간 1.57% 하락했다.
이더리움의 가격 하락에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지속적인 규제 압박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더리움 현물 ETF역시 비트코인 현물 ETF와 달리 저조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SEC의 ‘스테이킹 증권성 논란’ 때문에 미 증시에 상장한 이더리움 현물 ETF는 보유물량을 스테이킹할 수 없다”며 “이 또한 이더리움 현물 ETF의 상품성을 크게 떨어뜨리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재연 기자 wonjaeye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