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서 아이폰16 판매 금지에… 1000만달러 현지 투자 꺼내든 애플

2024-11-05     김홍찬 기자

애플이 인도네시아 산업부에 현지 공장 설립을 위한 1000만달러(약 138억원) 규모 투자를 제안했다. 인도네시아 당국의 아이폰16 판매 중단 조치를 해제할 목적으로 풀이된다.

지난 9월 출시된 아이폰16 제품군. / 애플

5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공급업체와 협력해 인도네시아 반둥 지역에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인도네시아 산업부에 1000만달러 규모 투자안을 제안했다. 해당 시설에서는 애플 기기용 악세서리와 부품 등을 생산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다만 해당 투자안은 최종안이 아니며, 인도네시아 당국이 현재 심의 중이다.

업계는 인도네시아가 아이폰16의 판매를 금지하자 애플이 그 조치를 풀기 위해 이 같은 조건을 제안했다고 보고 있다. 앞서 인도네시아 산업부는 인도네시아산 부품이 40% 이상 포함돼야 하는 규정을 아이폰16이 충족하지 못했다며 판매를 승인하지 않았다.

특히 인도네이시아의 이 같은 조치는 프라보워 수비안토 신임 대통령 정부가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글로벌 기업에 가하는 국내 제조 촉진 압력 사례 중 하나다. 인도네이시아 정부는 같은 이유로 구글 픽셀 스마트폰 판매도 금지시켰다.

애플 입장에서는 인도네시아 시장이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다. 2억8000만명 인구를 보유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인도네시아 현지에는 애플 공장이 없다"며 "애플은 이번 투자를 통해 현지 생산 부품 비중과 시장 접근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김홍찬 기자 hongcha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