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AR 등 신제품, 아이폰보다 수익성 못 낼 위험 있어"

2024-11-06     김홍찬 기자

애플이 향후 출시할 신제품과 관련해 기존 아이폰만큼 수익성이 나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생성형 인공지능(AI)와 가상현실(AR) 헤드셋 등 아직 검증되지 않은 신사업이라는 점에서 위험의 여지가 충분하다는 경고다. 애플이 미래 제품군과 재무 사안을 직접 언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 투자자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 / 뉴스1

애플은 4일(현지시각) 2024 회계연도(2023년 10월 1일~2024년 9월 28일) 사업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해당 보고서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애플이 제출하는 연례 재무 보고서로서 회사가 직면한 위험 요소 목록을 정리한 것이다. 

애플은 현재 생성형 AI와 AR 헤드셋 등 신사업에 진출하며 높아진 비용을 투자자들에게 경고했다. 애플은 “새로운 제품, 서비스와 기술이 기존 제품을 대체한다면 매출과 수익성이 낮아질 수 있다”며 “이는 회사의 재무 상태에 실질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향후 제품과 서비스 출시와 전환을 성공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애플 신제품이 아이폰과 음악 등 다양한 기존 서비스 수익성과 맞먹을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진 먼스터 딥워터에셋매니지먼트 연구원은 “애플 비전 프로는 가격이 매우 비싸며 애플 인텔리전스와 같은 생성형 AI는 기존 아이폰 판매를 촉진하는 것 외에 어떻게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까지는 아이폰 등 기존 제품군이 애플 실적을 순조롭게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2024 회계연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910억달러(541조6500억원), 1232억달러(170조67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를 이어갔다. 

김홍찬 기자 hongcha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