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만난 이통3사 CEO, LTE·5G 통합 요금제 출시한다

KT, 내년 1분기 내 … SKT·LG U+ 시스템 개편되는 대로

2024-11-13     김광연 기자

이동통신 3사가 4세대 이동통신(LTE)·5세대(5G) 이동통신 통합 요금제를 출시하기로 했다.

유상임(왼쪽에서 세 번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과기정통부-통신사 CEO 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스1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13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김영섭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등 통신3사 최고경영자(CEO)들과 첫 간담회를 가졌다.

유 장관과 통신사 수장들은 이날 크게 통신비·알뜰폰 사안, 불법스팸 근절,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 인공지능(AI) 네트워크 미래 투자 관련 등 총 4가지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간담회 후 브리핑에서 "통신3사는 현재 명확하게 5G보다 비싼 LTE 요금제의 가입을 연내 중단하기로 했다"며 "5G와 LTE 요금 통합과 관련해서는 KT가 내년 1분기까지 통합 요금제를 시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전산 시스템이 개편되는 대로 통합 요금제를 출시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회는 10월 국정감사에서 "정부 주도로 5G 요금이 인하됐지만 1300만명이 쓰는 LTE 요금제가 5G 요금제보다 비싼 현상이 벌어졌다"고 지적했고 유 장관도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류 실장은 이날 "알뜰폰 경쟁력 강화를 위해 통신3사가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며 "통신 3사 수장들은 알뜰폰이 실질적인 경쟁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현 통신3사 자회사 위주의 시장 구조 개선에도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행 선택약정 할인제도 관련해 류 실장은 "통신3사 모두 구체적인 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한편 유상임 장관은 이날 통신업계에 "고품질의 서비스를 합리적인 요금으로 전 국민이 향유할 수 있도록 시장 생태계를 건강하게 가꾸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유 장관은 통신업계가 여러 국민적 요구에 직면해 있다고 짚었다. 그는 "통신업계는 가계통신비 부담 완화를 비롯해 각종 통신 이용의 편의성 제고를 위한 여러 국민적 요구가 있고 통신을 악용한 신종 불법 행위가 증가하면서 디지털 역기능 해소에 대한 요구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행 통신3사 과점 구조가 공고히 진 부분도 거론했다. 유 장관은 "과점 구조가 장기간 고착화된 상황에서 시장의 전반적인 경쟁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는 가운데 정체된 경쟁을 혁신하는 노력 또한 시대적인 과제다"며 "국민의 관점에서 불편한 점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을 하나하나 짚어 보며 보다 편리하고 안심할 수 있는 통신 이용 환경을 만들어 나가야 국민의 신뢰를 더욱 두텁게 쌓아나갈 수 있다"고 했다.

간담회 종료 후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김영섭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간담회에서 어떠한 이야기가 오갔는지 묻는 취재진 질문에 답변 없이 현장을 떠났다. 

김광연 기자 fun3503@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