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AI 결합, 투명성 확보로 기존 시스템 문제 해결" [UDC 2024]

마이클 케이시 분산형AI협회장 업비트 컨퍼런스 강연 "트럼프 집권, 규제 해소로 더 큰 시장 만들 것"

2024-11-14     원재연 기자

"중앙화된 시스템에서는 중개자에 대한 의존이 필수적이며, 이러한 문제로 인해 결국 실패하게 될 수 있다"

마이클 케이시 DAI 협회장이 UDC2024에서 연설하고 있다. / 사진 = 두나무

14일 신라호텔에서 개막한 ‘업비트 D 컨퍼런스(UDC) 2024’에서 마이클 케이시 DAIS(분산형 AI 협회) 협회장은 “AI(인공지능)과 블록체인의 결합으로 개인의 데이터를 개인이 소유하고 제어해 중앙기관에 대한 의존성을 낮출 수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케이시 협회장은 아르헨티나와 글로벌 금융 위기를 통해 정부와 금융 기관에 대한 신뢰 부족이 문제의 핵심임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당시 정부와 화폐에 대한 신뢰 부족과 심각한 인플레이션 문제를 겪고 있었다. 

그는 “제도에 대한 신뢰 부족이 아르헨티나의 문제와 금융위기의 본질”이라며 “만일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수학에 기반한 그래서 불변의 진리를 토대로 한 화폐가 있었다면 상황이 완전히 달랐을 것”이라 말했다. 

블록체인 업계에서도 중앙화된 기관으로 인해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일례로 일본의 거래소 마운트곡스의 사례가 있다. 마운트곡스는 지난 2014년 95만개의 비트코인을 해킹당하며 파산했다. 그는 마운트곡스의 운영 자체도 문제가 있었으며, 당시 개인들이 회사를 신뢰하며 발생한 사태라 봤다.

케이시는 “머스크사가 해운용 블록체인을 만들어 이용하는 등 기업용 허가형 블록체인을 만들었다”며 “하지만 이 역시 결국 중간자를 신뢰해야만 하는 시스템이었고 모두가 실패했다”고 말했다.

케이시는 아직까지는 블록체인 기반 웹3.0 시스템이 사람들에게 낯설고 불편하지만, 향후 AI가 웹3.0과 인간 사이의 연결고리가 되어 변화를 촉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블록체인과 AI가 결합하면 AI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개인정보와 투명성의 문제 역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의 그의 주장이다.

그는 “블록체인간 상호 호환등의 문제를 지금은 우리가 모두 풀어야 하지만 AI 대리인이 생겨난다면 AI가 이를 모두 알아서 하게 될 것”이라며 “AI 대리인의 등장에 있어서는 또한 결제가 중요하기 때문에 스마트 컨트랙트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 전했다.

한편 그는 가상자산과 블록체인 기술을 지지하는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인해 산업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란 기대감도 드러냈다.

케이시는 “지난 미국 정부의 관련 규제는 여러가지 제한이 있었다”며 “많은 기관들이 가상자산 시장에 참여하고 싶어 했지만 규제 준수 문제 때문에 주저했던 것”이라 말했다.

그는 이어 “이 같은 문제가 사라진다면 은행과 같은 주류 기관들의 참여가 많아질 것”이라며 “굉장히 많은 자본이 새로 유입될 것이고, 더 큰 시스템이 생기게 될 것”이라 말했다.

원재연 기자 wonjaeye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