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이터 선정된 ‘최적 요금제 추천’ 효과 있나?

통신 영역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 예상

2024-11-20     김광연 기자

정부가 통신 분야의 최적 요금제 추천 서비스를 마이데이터(개인정보 전송요구권) 선도 사업의 하나로 선정한 가운데 통신업계는 이번 마이데이터 도입 자체가 당장 업계에 긍정적인 효과를 주기는 힘들다고 내다봤다.

마이데이터는 정보주체가 본인의 정보를 본인이 원하는 곳으로 이동시켜 본인이 원하는 서비스를 받도록 하는 정보주체의 권리를 뜻한다. 

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이 2023년 11월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차 범정부 마이데이터 협의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스1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2024년도 마이데이터 선도서비스 지원 사업으로 5개 과제를 최종 선정했다. 이번 사업은 2025년 3월 개인정보 전송요구권 제도 시행을 앞두고 국민생활에 실질적 편의를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발굴하는 목적이다. 총 5개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선정됐는데 그 중 하나가 통신분야다. 

이번 통신분야 마이데이터 선도서비스 지정은 내년 3월 개인정보 전송요구권 제도 시행을 앞두고 국민 생활에 실질적 편의를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발굴하려는 목적에서 추진됐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3년 7월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소비자에게 맞는 최적 요금제를 비교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겠다고 공표했다.

이번 통신 분야에서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선정되면서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컨소시엄은 실제 통신 이용량 패턴 기반의 이용자 맞춤 최적 요금제 추천 서비스를 개발한다. 쉽게 말해 마이데이터를 기반으로 이용자에 가장 알맞은 서비스를 자동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해당 맞춤 서비스는 사실 새롭게 나온 내용은 아니다. 이미 SK텔레콤(SKT), KT, LG유플러스는 자체 홈페이지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이용자에게 맞춤 요금제 추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실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마이데이터와 단순 정보 등을 토대로 하는 현 통신사 서비스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통신업계는 마이데이터가 여러 분야가 연계된 형태를 띠는 만큼 향후 통신과 금융 등 다른 분야와 뭉쳐야 시너지가 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통신사 자체적으로 고객 나이, 성별 등에 맞춰 알아서 요금제를 추천했다면 이제는 누가 얼마나 통신 서비스를 쓰는지 구체적인 수치로 나오게 된 게 차이점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실 이번 선도 사업 지정으로 통신 분야 자체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마이데이터 사업 자체 의의가 점점 분야를 넓혀가는 데 있는 것처럼 여러 분야가 크로스 돼야 효과가 난다"고 말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이번 제도 도입 취지는 고객에게 최적 요금제를 비교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겠다고 밝힌 과기정통부의 맥락과 같다"며 "마이데이터는 서로 다른 데이터들이 연계했을 때 시너지가 난다. 당장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