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심찬 출발 ‘퀄컴 스냅드래곤 X’ 노트북 “시장점유율 1% 미만”

2024-11-26     권용만 기자

마이크로소프트가 발표한 AI(인공지능) PC인 ‘코파일럿+ PC’를 첫 출시하며 야심차게 PC 시장에 등장한 퀄컴 ‘스냅드래곤 X’ 탑재 노트북의 실제 판매량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냅드래곤 X 탑재 노트북은 지금까지 72만대 가량 팔린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시장 전체의 1% 미만인 수준이다.

퀄컴 스냅드래곤 X 엘리트 탑재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랩톱과 서피스 프로 모델 / 권용만 기자

테크레이더 등 외신들은 캐널리스(Canalys) 등 시장조사기관의 자료를 인용해 스냅드래곤 X 시리즈 프로세서를 탑재한 노트북의 시장 영향력은 매우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지금까지 판매된 스냅드래곤 X 탑재 노트북은 72만대 이하로, 시장에서 125대 중 한 대 정도인 0.8%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언급됐다. 2024년 3분기에는 전 분기 대비 180% 성장을 기록했음에도 여전히 시장 전체에서는 1.5% 이하의 낮은 비중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퀄컴 스냅드래곤 X 시리즈 프로세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첫 ‘코파일럿+ PC’ 지원 플랫폼으로 발표돼 많은 기대를 모은 바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 시리즈 디바이스 뿐만 아니라 HP, 델, 레노버, 에이수스, 삼성전자 등 다양한 주요 PC 제조업체들이 이를 채택한 디바이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현재 이 ‘퀄컴 스냅드래곤 X 시리즈’ 프로세서 탑재 ‘코파일럿+ PC’ 시장에서 가장 나은 성과를 보여주는 브랜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꼽힌다. 델이 뒤를 잇고, HP와 레노버, 에이수스, 에이서 등의 브랜드는 모두 비슷한 수준의 판매량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스냅드래곤 X’ 탑재 노트북들이 제 자리를 잡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전체 ‘AI PC’ 시장은 빠르게 확장되는 모습이다. 2024년 3분기 신경망처리장치(NPU)가 탑재된 ‘AI PC’ 출하량은 전체 PC 시장의 20%에 이르는 1330만 대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성장세는 ‘윈도11’ 교체 주기와 최신 프로세서의 수요 등에 기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