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미국 CHIPS법 자금지원 ‘11조원’… 중복 지원 반영해 규모 조정
인텔, 미국 CHIPS 법 따른 자금지원 '78억6000만달러' 확정 기존보다 감소, '시큐어 인클레이브' 30억달러 지원 여부 영향 인텔 '4년 내 5개 공정' 여정 2025년 '18A' 공정 완성으로 마무리
인텔은 26일(현지시각) 미국 상무부와 반도체 및 과학법(CHIPS)에 따라 최대 78억6000만달러(약 10조9678억원)의 직접 자금 지원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기존에 알려진 최대 85억달러(약 11조8617억원)에 비해서는 다소 규모가 줄어들었는데 이는 다른 프로그램을 통한 지원 부분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은 이번에 결정된 78억6000만달러의 직접 지원 자금을 애리조나와 뉴멕시코, 오하이오, 오레곤 등의 인텔 생산 시설에서 반도체 제조와 첨단 패키징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한 투자 계획에 활용할 것이라 밝혔다.
또한 인텔은 미국 재무부의 투자 세금 공제를 청구할 계획이다. 세금 공제 규모는 인텔이 기존에 발표한 1000억달러(약 139조원) 이상 적격 투자에 대해 최대 25%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텔은 2년 전 CHIPS 법 발표 이후 5년간 1000억달러를 투자하며 미국 내 반도체 생산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인텔의 지원 규모는 지난 3월 예비거래각서 체결 당시의 85억달러보다는 규모가 다소 줄어들었다. 이는 인텔이 이번 78억6000만달러 규모의 직접 지원 이외에도 지난 9월 발표된 30억달러(약 4조1900억원) 규모의 ‘시큐어 인클레이브(Secure Enclave)’ 프로그램에 따른 지원도 받고 있는 만큼 일부 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예비거래각서에 있던 최대 110억달러(약 15조3670억원)의 연방 대출 집행은 최종적으로 제외됐다.
인텔은 제조와 기술에 대한 투자와 함께 고급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훈련 및 복리후생 프로그램에도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인텔의 이번 자금 지원에서 6500만달러(약 908억원) 가량은 숙련된 반도체 인력 창출 관련 지원 등에 대한 지원으로 알려졌다.
이에 인텔은 이 6500만달러 중 5600만달러(약 782억원)를 제조 시설 기술자를 위한 견습 프로그램 등 산업의 발전을 위한 교육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500만달러(약 70억원)는 보육 혜택 확대를 지원하고 400만달러(약 56억원)는 건설 인력에 여성이나 경제적 취약계층의 참여를 높이기 위한 지원 프로그램에 활용될 예정이다.
한편, 인텔은 지난 2021년 발표했던 ‘4년 내 5개 노드 달성’ 계획이 2025년 출시될 ‘인텔 18A’ 공정으로 성공적으로 완료될 예정이며 2027년 전후로 고개구율(High-NA) EUV를 활용하는 ‘14A’ 공정을 선보인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 여정에서 ‘인텔 3’은 이미 ‘제온 6’ 프로세서 등에 사용돼 양산되고 있고 ‘18A’는 2025년 선보일 인텔의 차세대 프로세서에 사용될 예정이다. 외부 파운드리 서비스와 ‘시큐어 인클레이브’ 등에서는 ‘18A’ 공정이 핵심으로 꼽히며 이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새로운 AI 패브릭 칩 제작 등에서 파트너십을 확보한 상태다.
팻 겔싱어(Pat Gelsinger) 인텔 CEO는 "미국의 기술과 제조업 리더십 복원을 위한 초당적 지지가 국가의 장기적인 성장과 안보에 중요한 역사적 투자를 이끌고 있다. 인텔은 향후 몇 년 동안 미국 내 사업을 더욱 확장하면서 이러한 공동의 우선순위를 발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