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두 달 연속 0.25%p 내려 3.0%… 저성장 우려
두 번 연속 내린 건 2009년 이후 15년만
한국은행이 지난 10월 이후 또 다시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28일 한은 금통위는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25%에서 30.25%포인트 내린 3.00%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두 번 연속으로 인하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2008년 10월~2009년 2월 이후 처음이다. 금통위는 지난해 2월부터 8월까지 역대 최장기간동안 금리를 연속 동결한 바 있다.
앞서 시장에서는 금리 동결 의견이 우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으로 미국 정책의 불확실성이 더해진 가운데, 향후 연준의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 등으로 인해 환율 부담이 더욱 커질 것이란 예상 때문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역시 지난 10월 기자간담회에서 “환율이 예상보다 빠르게 오르고 있어 기준금리 결정의 주요 고려 대상으로 들어온 상태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환율 우려에도 한은이 연속 인하를 택한 것은 예상보다 심각한 경기 부진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수출 둔화로 3분기 성장률은 0.1%로 예상치인 0.5%를 크게 밑돌았다. 트럼프발 리스크로 수출이 더욱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준금리를 낮춰 내수 활성화를 택한 것이다.
한은은 11월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4%에서 2.2%로 0.2%포인트 내렸다.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지난 8월 0.1% 하향 조정한 데 이어 2.5%에서 2.3%로 낮춰 잡았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2.1%에서 1.9%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한은이 추산한 잠재성장률(2%)보다 낮은 수준이다.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2% 미만을 기록한 것은 지난 1998년 외환위기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시기 뿐이다.
원재연 기자 wonjaeye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