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선보일 '저니 오브 모나크', 엔씨소프트 '구원투수'될까
엔씨소프트(엔씨)의 올해 마지막 신작 ‘저니 오브 모나크’가 5일 출시되는 가운데 흥행여부에 업계 관심이 쏠린다. 하반기 들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엔씨가 3년만에 리니지 IP를 활용한 대작을 내놓는다는 점에서다. 업계 일각에서는 올해 3분기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엔씨가 레거시 IP를 확장한 신작을 내놓으며 내년 분위기 반전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신작 저니 오브 모나크를 5일 0시 한국, 대만, 일본, 북미, 유럽 등 241개국에 동시 출시한다. 엔씨는 이에 앞서 3일 오후 2시부터 사전예약 신청을 종료하고 사전 다운로드를 진행 중이다.
저니 오브 모나크는 엔씨소프트가 리니지W 이후 3년만에 선보이는 리니지 IP를 활용한 방치형 전략 게임이다. 올해 9월 말 인게임 트레일러 영상이 공개된 이후 기존 인기 게임의 IP를 활용하면서도 수준 높은 그래픽과 접근성을 높인 운영 방식을 보여 유저들의 기대를 모았다. 9월부터 진행된 사전예약에는 현재까지 800만명 이상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엔씨 관계자는 "리니지 IP가 워낙 알려져 있고 이를 활용한 리니지W 출시 이후 시간이 좀 지났다 보니 새로운 게임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듯하다"고 말했다.
엔씨도 이번 신작에 높은 기대를 하고 있는 눈치다. 올해 부진했던 실적을 반등시킬 수 있는 중요한 신작이기 때문이다. 올해 엔씨는 리니지와 블레이드 앤 소울 매출 하락을 이유로 3분기 적자전환했다. 이에 하반기부터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은 줄이면서 IP 확장을 통한 성장 동력 마련에 분주하다.
홍원준 엔씨 최고재무관리자(CFO)는 올해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리니지, 블레이드 앤 소울, 아이온 등 주요 IP를 MMO로만 놔두기에는 그 가치와 잠재력이 크다”며 “이를 신규 장르 게임으로 개발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신작은 리니지 IP를 MMORPG가 아닌 다른 장르로 확장시킨 첫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 받는다. 리니지 IP를 기다린 기존 유저들과 MMORPG 외 다른 장르를 즐기는 신규 유저들을 동시에 공략하는 전략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앞서 엔씨가 올해 10월 글로벌 출시한 '쓰론 앤 리버티(TL)'가 흥행에 성공한 가운데 이번 저니 오브 모나크의 가세로 실적 향상 기대감은 이미 주가에 반영된 모습이다. 현재 엔씨 주가는 3일 오후 1시 기준 주당 24만원을 상회하며 최근 6개월 중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올해 8월 주당 16만원선보다 50% 가량 증가한 수치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기존작들의 매출 감소세 완화와 기대 이상 트래픽을 보이는 TL의 성과, 출시 예정인 저니 오브 모나크로 내년 1분기 흑자전환을 이룰 것이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저니 오브 모나크 출시로 인해 기존 리니지W, 리니지M 게임 관리가 소홀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지만 엔씨는 기존 IP 관리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사내 인력이 적지 않은데다가 기존 IP를 보호하고 잘 가꾸는 것이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럴 일은 없다”고 밝혔다.
김홍찬 기자 hongcha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