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에 등 돌린 외국인… 코스피 1.4% 하락 마감

전날 비상계엄 사태가 현직 대통령 탄핵 움직임으로 이어지면서 최근 회복 중이던 국내 증시가 된서리를 맞았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보다 36.10포인트(1.44%) 내린 2464.00으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49.34포인트(1.97%) 내린 2450.76에 출발해 장중 낙폭을 일부 회복했지만 탄핵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짙어지면서 1% 넘게 하락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071억원을 순매도 하며 코스피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 물량을 국내 투자자들이 받아내 개인과 기관이 각각 3381억원, 172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 삼성전자(-0.93%), LG에너지솔루션(-2.02%), 삼성바이오로직스(-0.62%), 현대차(-2.56%), 셀트리온(-2.09%), KB금융(-5.73%), 네이버(-3.11%)가 하락했다. 

반면 SK하이닉스(1.88%), 기아(0.10%), 고려아연(8.37%)은 올랐다. 특히 카카오는 8.50% 오른 4만 66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날보다 13.65포인트(1.98%) 내린 677.15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3.21포인트(1.91%) 내린 677.59에 출발해 장중 낙폭을 일부 회복했다가 결국 장 후반 들어 이를 모두 반납했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 내린 비상계엄이 국회의 계엄해제 요구로 6시간 만에 해제, 사태는 일단락됐다. 하지만 대통령 탄핵 등 오히려 불확실성은 더 커진 상황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1402.9원)보다 7.2원 오른 1410.1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비상 계엄령 선포 후 약 6시간 만에 계엄이 해제됐지만 당분간 국내 정치적 혼란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원화 약세 움직임은 이어질 것”이라며 “국내 자산의 매력도 약화로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이 불가피하며 한국의 대외 신뢰도 약화도 원화의 디스카운트 요인”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onej@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