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앱 체류 시간 늘려라"… 쇼핑·숏폼 강화 나선 네이버

2024-12-05     송가영 기자

네이버가 쇼핑과 숏폼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 모바일 앱 체류 시간이 줄어들고 있는데 따른 대응이다. 

네이버 제2사옥 전경. / 네이버

4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쇼핑 전과정에 적용한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선보였다. 사용자의 활동, 구매이력 등을 토대로 초개인화된 상품을 추천한다. 사용자의 관심사를 기반으로 하는 탐색 서비스도 제공한다. 네이버는 내년 상반기 중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별도의 앱을 출시할 계획이다. 

숏폼 플랫폼 '클립' 서비스 강화한다. 이를 위해 내년 상반기에 활동할 클립 크리에이터 5000명을 모집한다. 매달 10건 이상의 숏폼 콘텐츠를 제작하는 '미션' 완료시 클립 크리에이터에게 기본 활동비를 지급할 계획이다. 미션을 연속으로 달성할 때마다 보너스 활동비도 추가 지급한다. 일부 클립 크리에이터에게 광고 수익을 배분하는 '광고 인센티브 베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콘텐츠 제작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 '클립 크리에이터 스쿨' 등도 지원할 예정이다. 

네이버의 쇼핑과 숏폼 사업 강화 전략은 낮아진 모바일 앱 체류 시간을 확대하기 위함이다. 앱 통계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1월부터 10월까지 네이버의 월평균 모바일 앱 체류시간은 3억4700시간이다. 1년 전과 비교해 약 6% 줄었다. 

전망도 밝지 않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경쟁사로 이용자 유입과 이용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네이버의 모바일 앱 체류 시간은 더욱 낮아질 전망이다. 현재도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경쟁사 모바일 앱에서도 검색, 쇼핑, 숏폼 등으로 얻을 수 있는 정보와 재미를 얻을 수 있어 이용자들이 굳이 네이버의 서비스를 고집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네이버 모바일 앱 체류 시간이 지속 감소될수록 주요 사업인 검색 사업을 비롯해 쇼핑, 숏폼, 블로그, 카페 등 서비스 전반의 운영, 수익 등에 타격을 줄 가능성이 크다. 네이버 성장에 역할을 했던 쇼핑과 숏폼 서비스를 한층 강화해 이용자들의 모바일 앱 체류 시간 늘리기에 나선 배경이다. 

네이버 쇼핑은 성장을 책임져온 커머스 사업의 대표 서비스다. 올해 3분기 매출이 10조원을 돌파하는데 역할을 하기도 했다. 올해 3분기 네이버 커머스 거래액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5% 오른 12조 5000억원을 기록했다. 

클립은 지난해 8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 월평균 일간 재생수는 직전 분기 대비 50% 올랐다. 일간 인당 재생수는 연초 대비 81% 올랐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클립 출시 후 트래픽이 빠르게 확대됐고 있다"며 "클립으로 모바일 메인 일평균 체류 시간도 전년 대비 10% 이상 성장했다"고 말했다. 

송가영 기자 sgy0116@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