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불발에 개미 ‘패닉셀’…코스피·코스닥 연저점 추락

코스피 2.8% 내린 2360선 마감, 코스닥 5% 넘게 급락 환율, 전날보다 18원 오른 1437원

2024-12-09     원재연 기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 무산으로 정치적 혼란이 커진 가운데 코스피와 코스닥이 나란히 연저점을 기록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안 표결이 불발된 이후 첫 거래일인 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증시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 사진 = 뉴스1

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7.58포인트(2.78%) 내린 2360.58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장 초반 2400선을 내준 뒤 오후 내내 하락을 이어갔다. 

이날 개인 투자자들은 대량 매물을 쏟아내며 하락을 이끌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이 9000억원 가까운 물량을 순매도 했다. 외국인이 1030억원, 기관이 6910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 시장의 충격은 더 컸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34.32포인트(5.19%) 급락한 627.01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은 코스닥에서만 3020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은 1000억원, 외국인은 2050억원을 순매수했다. 

유가증권시장 전 업종이 하락했다. 업종별로 철강및금속(-9.8%)이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으며, 화학(4.93%), 기계(-4.08%), 섬유, 의복(-3.91%), 의료정밀(-3.35%)등이 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SK하이닉스(1.08%), 현대모비스2.53%), KT&G(0.93%)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삼성전자(-1.29%), LG에너지솔루션(0.77%), 삼성바이오로직스(0.94%), 현대차(-1.23%)등이 하락했으며 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은 -15.33% 하락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은 이날 전장 대비 6.8원 오른 1426.00원에서 시작해 17.8원 오른 1437.00원에 마감했다. (원화약세)

원화는 지난 주말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표결이 부결되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며 하방 압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 원화 환율은 지난주 종가 기준 24.5원 오르며 주요국 통화 중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주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달러원환율의 하락 반전을 기대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라며 “한국에 대한 투자심리가 훼손된 가운데, 중국 부양기대감이 재차 형성될 경우 국내 자금 이탈 및 중국자산으로 유입되지는 않을지 또한 경계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금융당국은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열고 외화 환매조건부채권(RP)매입 등을 통해 원화가치 하락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채권시장은 필요시 국고채 긴급 바이백, 한은의 국고채 단순 매입 등을 즉시 시행하고 외환·외화자금시장은 필요시 외화 RP(환매조건부채권) 매입 등을 통해 외화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하겠다”며 “외환 유입을 촉진하기 위한 구조적 외환수급 개선방안도 조속히 관계기관 협의를 마무리해 12월 중 발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원재연 기자 wonjaeyeon@chso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