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보다 낫네” 글쓰기는 물론 코딩도 척척 ‘챗GPT 캔버스’ 써보니 [AI 에이전트]
보고서 작성, 연이은 회의, 프로젝트 등 직장인의 하루는 늘 시간이 부족하다. 단순 응답을 넘어 사용자의 업무 스타일을 이해하고 직접 실행까지 가능한 인공지능(AI) 에이전트라면 업무 부담을 효율적으로 개선할 수 있지 않을까. IT조선은 'AI 에이전트' 기획으로 직장인들의 생산성을 높여줄 든든한 업무 파트너를 살펴본다. [편집자주]
오픈AI가 새로운 인공지능(AI) 협업 도구 '캔버스'를 공개했다. 캔버스는 AI로 글쓰기 및 코딩 프로젝트를 더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인터페이스다. 개발부터 문서 작성까지 다양한 작업을 직접 사용해봤다.
코딩도 AI와 실시간 협업으로
"HTML/CSS로 웹 페이지를 제작해줘."
GPT 4-o에서 캔버스 모드를 실행한 후 AI에게 간단한 웹 페이지 제작을 요청했다. 캔버스는 즉시 헤더, 네비게이션 바, 콘텐츠 영역, 푸터가 포함된 기본 구조의 코드를 생성했다.
"게시판 기능을 넣으려면 어떤 코드가 필요해"라고 이어서 질문하자 AI는 서버 측 스크립트(예: PHP, Python Flask/Django, Node.js 등)와 데이터 저장을 위한 데이터베이스(MySQL, MongoDB 등)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기본적인 클라이언트 측 HTML/CSS와 자바스크립트(JavaScript)를 사용해 게시판 UI(유저 인터페이스)를 추가할 수 있다. 서버와 데이터베이스를 연결하면 실제 데이터 저장 및 처리가 가능하다고 제시했다.
"코딩 언어를 변경할 수 있냐"는 질문에는 현재 HTML/CSS/자바스크립트로 작성된 웹 페이지를 다른 언어(예: Python Flask, Node.js, React)로 변환하려면 어떻게 변환할지를 먼저 결정해야 한다고 답했다. 파이썬(Python) Flask/Django으로의 변환을 요청하자 AI는 곧바로 작성한 코드를 수정했다. 순식간에 app.py와 템플릿 파일이 생성됐다. 서버 실행을 위한 설치 가이드까지 꼼꼼히 안내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AI가 오류도 잡는다
"이 코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찾아줄래"라고 요청하자 AI는 "템플릿 파일의 경로가 올바르지 않습니다. Flask는 기본적으로 templates/ 디렉토리에서 HTML 파일을 찾습니다. index.html을 templates 폴더로 이동하는 것이 좋겠네요"라며 잠재적 문제점을 지적했다.
해결책까지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CSS와 자바스크립트 파일도 static/ 디렉토리로 옮기고, HTML에서는 이렇게 참조하면 좋겠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보안 취약점도 놓치지 않았다. "현재 사용자 입력값에 대한 검증이 없어 XSS 공격에 취약할 수 있습니다. escape() 함수를 사용해 입력값을 처리하는 게 어떨까요?"
성능 문제도 지적했다. "현재 게시물이 메모리에 저장되고 있어 서버 재시작 시 데이터가 사라집니다. SQLAlchemy를 사용해 데이터베이스와 연동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개발 환경 설정도 체크했다. "app.run(debug=True)는 개발 환경에서만 사용해야 합니다. 배포 시에는 환경 변수를 통해 설정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그럼 이 문제들을 모두 수정한 코드를 보여달라"고 요청하자 AI는 즉시 수정된 코드를 생성했다.
문서 작성의 새로운 방식
"내년도 사업 보고서 초안 작성을 도와줘."
이번에는 문서 작성을 테스트했다. AI는 사업 보고서 초안의 기본 구조를 제시했다. 이어서 "AI 마케팅을 하는 회사야. 산업 현황 및 트렌드를 어떻게 작성해야할까?"라고 요청하자 산업 성장 현황, 주요 트렌드, 시장 동향, 기술 발전, 경쟁 및 협업 동향 등을 포함하는 내용을 작성해줬다.
이때 캔버스 우측에는 다양한 편집 도구가 준비돼 있다. 이를 통해 독해 수준을 초등학생에서 대학원생 수준까지 조절할 수 있고 이모지 등을 추가할 수 있다. 단축키 하나로 문서 전체가 중학생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변경된다. 이전에는 "더 쉽게 다시 써줘"라는 명령어를 일일이 입력해야 했지만 이제는 클릭 한 번으로 가능하다.
이어 시각요소 추가를 요청하자 AI 마케팅 시장 성장률 (CAGR)을 담은 막대그래프, AI 기술 트렌드별 투자 비중을 설명한 원형 그래프 등을 제시했다.
늘어나는AI와의 협업
캔버스의 가장 큰 특징은 실시간 상호작용이다. 기존 채팅 방식에서는 매번 새로운 질문을 입력해야 했지만, 캔버스에서는 하나의 작업 공간에서 연속적인 협업이 가능하다.
현재는 파이썬 코드 실행만 지원하지만 오픈AI는 다른 프로그래밍 언어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기업 보안도 철저히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오픈AI는 최근 캔버스 외에도 동영상 생성 AI '소라', 프리미엄 요금제 '챗GPT 프로' 등 을 선보이며 AI 기술의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홍주연 기자 jyhon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