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AI 기업으로의 도약… “문서 작성의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AI 2025]
정지환 한글과컴퓨터 전무 인터뷰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가 인공지능(AI) 기업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AI 지능형 문서 작성 도구 '한컴어시스턴트'와 AI 기반 질의응답 솔루션 '한컴피디아'를 정식 출시하며 AI 기술 실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IT조선은 정지환 전무를 만나 한컴의 AI 전략과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한컴이 지향하는 'AI 기업'이란 무엇인가.
"모든 핵심 성장 동력과 비즈니스, 서비스, 제품을 AI를 통해 수행하는 기업이다. 모든 제품과 솔루션에 AI를 접목해 업무 혁신을 이루고자 집중하고 있다. 앞으로 문서 라이프사이클에서의 혁신이 우리의 미션이다."
1년 만에 4개의 AI 제품을 출시했다. 어떻게 가능했나.
"지난 35년간의 기술 축적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내부에서는 '불가능한 목표 아니냐'고 우려했다. 하지만 200여 명의 개발자들이 총력을 기울였고 결과적으로 성과를 냈다고 생각한다. AI 기반 질의응답 솔루션 '한컴피디아', 구독형 문서 편집 서비스에 AI를 결합한 '한컴독스 AI'와 문서에서 AI 데이터를 추출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 '한컴데이터로더', AI 지능형 문서 작성 도구 '한컴어시스턴트'등이 그 산물이다.
타사와 차별화되는 한컴 AI의 강점은 무엇인가.
"맞춤형 서비스다. 처음에는 단순히 문서 초안을 만들어주는 정도로 생각했다. 하지만 고객들의 업무 시나리오를 분석하면서 개인화된 맞춤형 기능이 핵심임을 깨달았다. 고객이 자주 사용하는 템플릿, 기존 문서 작성 패턴, 업무 특성을 모두 고려한다. 특히 공공부문에서는 공무원들의 실제 업무에 도움이 되는 특화 기능을 제공한다. 타 AI 서비스와 달리 우리는 고객이 원하는 맞춤형 요구사항을 적극 수용할 수 있다."
AI 환각 현상은 어떻게 극복했나.
"검색 증강 생성(RAG) 기술이 핵심이다. 한컴피디아는 문서 데이터를 거의 100% 수준으로 추출하고 문단 간 관계와 의미까지 파악한다. 우리의 문서 처리 기술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를 통해 신뢰성 높은 답변을 제공할 수 있다."
시장별로 다른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들었다.
"B2C는 클라우드 기반 '한컴독스 AI'로 빠른 업데이트와 피드백을 중시한다. B2B와 B2G는 폐쇄망을 선호하므로 온프레미스(구축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식이다. 각 고객사가 원하는 AI 모델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향후 업스테이지, LG AI 연구원, 포티투마루 등 파트너사들과 협력으로 더 고도화 해 나갈 예정이다."
자체 소형 LLM도 개발 중이라고 하는데.
"2025년 상반기 출시가 목표다. 기본적인 자연어 처리는 물론, 한글 제품에 특화된 기능을 갖출 것이다. 한글 사용자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복합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모델을 만들고 있다. 이는 한컴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이다."
향후 AI 사업 전략은 어떠한가.
"2023년은 AI 전략 수립, 2024년은 AI 기술 실현의 해였다. 2025년은 본격적인 AI 사업 성장을 목표로 한다. 단순한 문서 생성을 넘어 AI 에이전트가 업무 전반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 일본 지사도 설립해 글로벌 진출도 본격화하려 한다."
한컴이 그리는 AI 시대의 청사진은 무엇인가.
"지난 35년간 한컴은 대한민국 디지털 문서 시대를 이끌어왔다. 이제 우리는 AI라는 새로운 도구를 통해 또 한 번의 혁신적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단순한 AI 기술 도입을 넘어 개인화된 맞춤형 서비스로 사용자 한 명 한 명의 업무 방식을 혁신할 것이다.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AI 생태계를 확장하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는 기술 경쟁력을 갖추는 게 목표다. 문서 작성의 패러다임을 바꾼 것처럼 이제 AI 시대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가는 기업이 되겠다."
홍주연 기자
jyhon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