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정치와 독립된 금융감독 체계 구축" [2025 신년사]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025년 신년사를 통해 금융시장 안정과 금융소비자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특히 정치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독립적이고 체계적인 금융감독 체계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이 원장은 1일 신년사에서 “최근 정치적 소요와 논란으로 인해 위험회피 성향이 강화되고 경제활동이 위축됨에 따라 우리나라의 실물경제, 금융시장 전반에 걸쳐 우려가 확대되고 대외 신인도도 손상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안정·상생·미래’를 핵심 주제로 정책을 추진한다. 이 원장은 “우리 금융시스템이 정치 환경에 좌우되지 않고 독립적, 체계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관리·감독을 지속하겠다”며 “업권별 건전성 관리체계의 고도화, 리스크 관리 문화의 정착 등을 유도해 금융사 스스로 위기대응 능력을 확보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투자상품 개발 환경을 조성하고 모험자본 공급 확대를 유도하는 한편, 주주권 행사 보장과 기업가치 제고 계획 이행을 지원하는 등 밸류업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서민·자영업자·중소기업에 대한 자금공급을 강화하고, 민생침해 금융범죄에도 엄정히 대응할 방침이다.
디지털 혁신에도 주력한다. 이 원장은 “디지털 기술의 급속한 발전에 따라 금융산업 전영역에 걸쳐 광범위한 변화가 예상된다”며 “가상자산 감독체계 고도화, 금융권 IT 운영 거버넌스 확립 등을 통해 금융감독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대통령과 국무총리의 직무정지로 경제·금융 분야의 리더십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과거 여러 위기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해 온 저력이 있는 만큼 금융시장이 빠른 시일 내에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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