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희 함샤우트 글로벌 본부장 “AI 매터스, 정보 플랫폼 이상의 전략적 의미” [AI 2025]
광고-마케팅 시장, AI 기술 도입에 가장 적극적인 분야 AI 기술 도입 선구자로써의 경험, 신사업 전개로 연결해 조직의 AI 도입 성공, 도입 이후 지속적인 교육·노력 필요
“인공지능(AI) 매터스는 전 세계에 흩어져 있어 모두 접하기 힘든 중요한 리포트와 논문들을 읽기 좋게 만들어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현재 개인이 주도하는 생성형 AI 소비에서 이를 더 잘 쓸 수 있게 해 주는 정보 등을 알리는 ‘AI 관련 정보 플랫폼’ 방향성에 확신이 서고 있다.”
공인희 함샤우트 글로벌 AI 기획본부장은 IT조선과의 인터뷰에서 함샤우트 글로벌의 ‘AI 매터스’ 플랫폼에 대해 이와 같이 소개했다. 함샤우트 글로벌은 이 ‘AI 매터스’를 단순한 정보 공유 이상의 의미를 가진 ‘전략적 플랫폼’으로 다루고 있다고 밝혔다.
함샤우트 글로벌은 산하에 자체 ‘AI 연구소’를 두고 디지털 마케팅과 AI 기술을 융합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전 세계 AI 관련 리포트와 논문을 요약해 읽기 쉽게 제공하는 ‘AI 매터스(Matters)’ 플랫폼과 변화하는 소비자 행동을 분석하고 통합 마케팅 전략을 제시하는 ‘AI 마케팅 마스터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업계 선도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자체적으로도 AI를 업무에 도입, 활용하는데 ‘AI 연구소’가 이런 여정에 앞장서고 있다.
광고·마케팅 영역, AI 기술 도입 가장 적극적인 영역
공인희 함샤우트 글로벌 AI 기획본부 본부장은 “광고·마케팅은 생성형 AI가 가장 빠르게 도입된 영역 중 하나”라며 “2023년 이후 모든 기업에서 쉽게 생성형 AI를 활용해 캠페인을 시도해볼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소비자들에도 AI를 활용했다는 것만으로도 주목을 끌 수 있는 측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마케팅 영역에서는 비즈니스 리더들의 80% 이상이 ‘AI를 써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고, 마케팅 업계가 바라보는 AI 기술의 현재 위치는 ‘가파른 성장 곡선의 중간’ 단계쯤이다. 기업들이 AI를 바라보는 자세는 적극적으로 도입하려는 기업과 관망하는 기업이 각각 절반 정도라는 얘기다. 여기에는 AI 도입 속도는 빠르지만 아직 기술이 안정화되지 않았다는 인식으로 주저하는 기업도 있다는 것이다.
공인희 본부장은 이에 대해 “지금 뛰어들어 노하우와 결과, 시행착오를 축적해야 향후 AI가 일상적으로 자리 잡혔을 때 경쟁 우위를 갖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시행착오의 과정은 조직만의 노하우를 축적하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AI의 활용은 기업과 개인의 능력을 ‘퀀텀 점프’ 시킨다고 본다”며 “함샤우트 글로벌 또한 AI를 전사적으로 적극 활용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함샤우트 글로벌의 AI 활용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은 ‘교육’이다. 공인희 본부장은 “생성형 AI 기술을 사용하라고 일방적으로 지시만 하면 제대로 효과가 나오지 않는다. 내부적으로는 AI의 발전 속도에 맞춰 기본적인 이해, 활용 방법 등에 대해 전사적 교육과 워크숍, 실습, 경진대회까지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AI 활용을 통한 결과도 공유하고 다음에 어떻게 활용할지 자동화, 간소화 등을 연구하고 있다. 내부의 AI 연구소가 이런 일들을 지원하고 업무에 적합한 툴이나 기술이 있으면 발굴해 연구하고 활용 방법을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함샤우트 글로벌 내부에서 진행된 AI 기술 활용의 여정에서 얻은 경험은 새로운 ‘교육’ 사업으로도 이어진다. 함샤우트 글로벌은 외부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AI 기술 관련 교육을 통해 이러한 경험을 전달하고 있다.
공인희 본부장은 “팀 단위의 교육과 실습이 중요하다는 것을 경험으로 느꼈다. 기업이 제대로 AI를 도입, 활용하려면 기업 단위에서 직원들에 지원이 필요하다. 각 직무별로 어떤 용도로 어떻게 쓸 수 있을지 끊임없이 교육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와 전략적 의미가 모두 모인 플랫폼 ‘AI 매터스’
함샤우트 글로벌의 ‘AI 연구소’와 ‘AI 매터스(matters)’ 플랫폼은 AI의 실무 활용과 전략적 활용의 의미 모두를 염두에 둔 것이다. 이는 기업들이 마케팅 등에서 좀 더 효과적으로 AI를 도입하고 캠페인 등에 활용하며 전략적 결정에서도 데이터 분석에 활용하고 수립된 전략을 실행하는 데까지 넓은 영역에 이른다.
‘AI 마케팅 마스터 프로그램’은 이를 기반으로 고객사에 각 단계별로 AI가 어떻게 활용되어야 하는지 등을 정의하고 검증된 결과를 바탕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 프로그램에는 ‘브랜드가 AI에서 어떻게 보이는지’를 분석, 최적화하는 전략까지 포함된 점이 눈에 띈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검색 엔진 대신 AI 챗봇에 질문해 정보를 얻고 있다는 것에 대응한 것이다. 함샤우트 글로벌은 이를 ‘SAO(Search AI Optimization)’이라 부른다.
‘AI 매터스’는 실용적인 AI 뉴스와 함께 생성형 AI 관련 글로벌 리포트 및 논문을 발굴하고 통찰력을 담은 정보를 엄선해 제공하는 ‘AI 전문 정보 플랫폼’을 표방한다. 기업들이 AI를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대한 영감을 받을 수 있는 콘텐츠를 추구한다. 마케팅 측면에서도 일반인들과 기업이 AI를 도입하는 데 있어서도 중요한 정보를 다루는 중요한 플랫폼임을 표방한다.
공인희 본부장은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리포트, 논문은 중요한 정보지만 언어나 분량의 문제로 모두가 접하기는 힘든 상황이고, 잘 검색되지도 않는다”며 “이러한 정보들을 AI를 활용해 읽기 좋게 만들어 필요한 사람들에 빠르게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AI 매터스’를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대한 조사에서는 ‘개인 스터디’ 목적이 가장 많았다. 현재 생성형 AI의 소비는 개인이 주도하는 모습이다. 이를 더 잘 쓸 수 있게 해 주는 정보 등을 알리는 광범위한 AI 관련 정보 플랫폼으로의 방향성에는 시간이 지날 수록 확신이 서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함샤우트 글로벌은 ‘AI 매터스’ 발행 등에도 AI를 적극 사용하면서 부담을 줄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공인희 본부장은 이에 대해 “한 사람이 반나절 정도에 8건 정도의 리포트를 정리할 수 있다. AI가 없으면 불가능한 수준의 생산성이다”며 “AI 기술은 앞으로도 ‘어시스턴트’로 남을 것이며 내 일을 일부 돕는 것이지 모든 것을 대체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라고 말했다.
AI 도입 성공 열쇠는 ‘지구력과 인내심’
공인희 본부장은 함샤우트 글로벌의 AI 관련 성과 평가에 대해 “내부적으로는 99점이지만 외부적으로는 이에 미치지 못한다”며 “외부적으로는 아직 할 수 있는 것들이 많고, 여건상 하지 못했던 것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4년에는 ‘AI 매터스’와 ‘AI 마케팅 마스터 프로그램’을 만들고 사람들이 AI를 어떻게 쓰고 시장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알리며 기업에 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만들었다. 2025년에는 이런 여정을 완성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공인희 본부장은 “AI 도입에서 성공의 열쇠는 지구력과 인내심이다. 기술을 내부에서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어떤 기술이든 끊임없이 누군가가 리더십을 가지고 노력하고 끊임없이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생성형 AI 기술이 사람의 일자리를 없애지는 않을 것이다. ‘가치 판단’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AI를 쓰지 않는 사람의 자리가 AI를 쓰는 사람이 대체하게 될 수는 있을 것이다. 우리 개인들도 직무와 일상에서 AI를 어떻게 활용해야 더 가치있는 일을 하고 스스로의 가치를 높일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공인희 본부장은 최근 생성형 AI의 확산과 함께 심해지고 있는 ‘저품질 콘텐츠’ 문제에 대해 “소비자들에 유용한지, 유의미한 경험을 제공하는 콘텐츠인지가 중요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과 플랫폼에서 이에 대한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 그리고 무엇으로 만들었는지보다는 정보의 의미를 기준으로 걸러낼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할 필요도 있다”고 언급했다.
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