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주춤하던 비트코인, 1억 4000만원 회복[이주의 코인]

리플 12.7% 상승…시가총액 3위 탈환

2025-01-04     원재연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새해 첫날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가총액 3위 리플은 하루사이 11%가량 오르며 주요 알트코인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다.

지난 7일간 비트코인 가격 추이 / 자료 = 코인마켓캡

3일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BTC) 가격은 전일 대비 1.45% 오른 1억 4212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7일간 약 0.65% 상승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28일 하락을 시작, 31일 최저 1억 3600만원선에 거래됐다. 하지만 해가 바뀌며 하락을 멈추고 상승세로 다시 전환한 모습이다.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최대 3% 오름세를 보였다.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에서는 지난 2일 2억 4100만달러(약 3531억원)이 순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현물 ETF인 IBIT에서는 3억 3100달러(약 4849억원)이 순유출대 역대 최대 유출액을 경신했다. 

로버트 리 피치북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후 많은 투자가 진행됐지만, 하반기에는 투자가 다소 둔화됐다”며 “2025년은 규제 환경이 더 우호적으로 조성될 수 있고, 더 많은 전통금융 기관이 시장에 진입할 것”이라 전했다.

‘부자아빠 가난한아빠’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는 “비트코인 현물 ETF 발행사 블랙록의 덤핑으로 고래들이 10만 달러 아래서 비트코인을 매집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며 “비트코인은 결국 계속 오를 것이기 때문에 나는 계속해서 매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리플(XRP)은 가장 큰 오름폭을 보였다. 리플 가격은 전일 대비 3.03%오른 3587원으로, 지난 7일간 약 12.77% 상승했다. 리플은 한 떄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에 시가총액 3위 자리를 양보했으나, 이날 상승세에 자리를 다시 탈환한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리플 가격 오름세에 뚜렷한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취임을 앞두고 미국에 본사를 둔 가상자산 프로젝트가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는 시선을 보낸다. 리플 발행사 리플랩스는 코인베이스와 함께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후원했다. 

1월 1일 예정되어 있던 리플 토큰의 언락(Unlock, 잠금해재)이 영향을 미쳤다는 시선도 나온다. 리플사는 지난 1월 1일 10억개의 토큰을 잠금해제 했다. 대량의 토큰이 시장에 풀리며 일시적으로 하방 압력을 받았던 가격이 언락 이벤트 이후 다시 반등했다는 분석이다. 

리플사는 지난 1일 언락 트랜잭션에 “1월 20일이 코앞으로 다가왔다”며 “도널드 트럼프가 백악관에 입성하고, 우리는 가상자산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는 문구를 새겨넣었다. 

원재연 기자
wonjaeye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