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금융, 계열 대부업체 2곳 폐업… 상상인저축銀 인수 속도
H&H파이낸셜, 옐로우캐피탈 최종 청산
OK금융그룹이 '불법 영업' 의혹을 받던 대부업체 계열사를 2곳을 폐업했다. 대주주 적격성 우려 요인이 해소되며 상상인저축은행 인수에 속도가 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6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OK금융그룹은 지난해 12월30일 공정거래법상 공시 대상 계열사로 분류된 'H&H파이낸셜'과 '옐로우캐피탈'을 최종 청산했다. 해당 업체는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의 친동생 최호 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채권추심업체 비콜렉트대부의 자회사다. 지난해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불법 운영 의혹이 제기됐다.
OK금융은 2014년 OK저축은행 전신인 예주·예나라저축은행을 계열사로 품으면서 대부업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그러나 OK금융이 회장의 동생 회사를 통해 대부업체를 우회 운영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OK금융은 이번 대부업 정리를 마침에 따라 사업 영역 확대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지난해 12월 OK금융은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위해 약 2주간 실사하기도 했다. OK저축은행이 상상인저축은행을 인수하면 3분기 말 합산 총자산이 16조원대에 달해 현재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을 제치게 된다.
상상인그룹도 OK금융과의 협상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상인그룹은 최대주주의 대주주 적격성 유지 요건 문제로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을 매각해야 해서다.
상상인그룹은 이와 관련해 금융위원회의 두 저축은행 매각 명령에 대한 불복 소송도 진행 중이다. 지난달 1심 판결에서 패소하면서 정해진 기간 안에 매각하지 못하면 거액의 이행강제금을 내야 하는 상황인데, 항소를 통해 명령의 효력을 정지했다. 매각 기한을 연장함으로써 인수 후보와의 논의에서 협상력을 갖추려는 차원인 것으로 풀이된다.
양측이 논의 중인 거래 가격은 2000억~3000억원인 것으로 전해진다.
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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