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완 LG전자 CEO “실적 고저차 평탄화 중… 비경상적 일회성 비용 발생” [CES 2025]
“LG전자는 상고하저라는 숙제가 있습니다. 상반기에는 영업이익도 최고치를 경신했는데 하반기만 되면 기세가 꺾이는 계절성이 있습니다. B2B 비중이 오르면 계절성 이슈가 줄어들 것입니다. 이번 하반기 어닝쇼크는 사실 물류비 같은 일회성 비용 영향입니다. LG전자의 기초체력이 무너진 것이 아닙니다. B2B 강화와 지역별 균형을 통해 실적 평탄화를 반드시 하겠습니다.”
조주완 LG전자 CEO는 8일(현지시각) 세계 최대 가전·IT전시회 CES 2025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4분기 어닝쇼크가 비경상적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4% 줄어든 146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증권가 전망치 3970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조 CEO는 “물류비를 수천억원 맞았다. 중국 업체들이 트럼프 당선을 예상했는지 미리 물건을 해외로 실어 나르면서 선박을 모조리 예약해버렸다”며 “선박이 모자라니까 LG전자가 선박을 구하느라 물류비용이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0~12월 4분기 들면서 경기가 안 좋아지니까 TV 같은 가전 수요가 막 빠지는데 재고를 오래 가지고 있다 다음 해가 되면 가격이 폭락하니까 판촉을 어마어마하게 하는데 거기에 대응하다보면 생각지도 못한 경쟁비용이 든다”며 “경쟁사에서 LG전자보다 10~20% 저렴하게 할인하면 LG전자가 일부라도 대응할 수밖에 없는데 이런 걸 예상하지 못해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덧붙였다.
조 CEO는 성장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LG전자의 기초체력이 무너져서 그런 것이 아니라는 점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신 하반기만 되면 영업손익이 안 좋아지는 부분에 관해 B2B 비중 확대와 지역별 균형 조정 등을 통해 평탄화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또 고환율이나 트럼프 2.0은 다양한 전략을 미리 준비했다고 밝혔다. 조주완 CEO는 “환율이 어떻게 됐을 땐 이렇게 한다거나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고 관세가 조정되면 어떻게 한다는 등 LG전자만의 플레이북을 가지고 있다”며 “실제 상황이 벌어지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플레이북대로 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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