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글로벌 공략'… 신한은행, 디지털 금융 컨설턴트로 도약 [CES 2025]

해외 투자자들, 신한은행 부스 방문 이후 추가 미팅 줄서 투자 척척박사 AI투자메이트, 수화 애니메이션 구현 완성도 높여

2025-01-09     라스베이거스=한재희 기자

“(CES에 참석한) 지난 3년간은 금융 프로세스 개선(PI)이 중심이었다면 올해는 확실히 AI가 메인입니다. 금융 AI 서비스에 기반한 디지털 금융 컨설팅으로 하루 일정이 빠듯합니다.”

8일(현지시각)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노스홀에 위치한 신한은행 부스. /한재희 기자

3년 연속 CES 단독 부스를 차린 신한은행은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노스홀 핀테크 영역에 자리를 잡고 관람객을 맞았다. 은행 내 디지털솔루션 그룹, 디지털사업부 실무진이 현장을 지켰다.

안귀석 신한은행 디지털사업부 BaaS 팀장은 “부스를 찾는 투자자들이 단순한 AI 금융서비스가 아닌 신한은행이 제공하는 글로벌 금융 컨설팅에 관심을 두고 물어본다”면서 “CES 참가를 통해 비즈니스 기회를 넓히고 새로운 사업을 창출할 수 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장을 둘러보니 AI뱅커와 AI브랜치, AI투자 솔루션 등을 체험한 일본 금융사 관계자들이 신한은행 실무진과 비즈니스 미팅을 잡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귀국 후 이들과 새로운 사업 추진을 위한 만남을 가질 예정이라는 게 은행 측의 설명이다. 카자흐스탄 금융 관계자들 역시 신한은행의 금융 컨설팅에 관심을 보였다.

앞서 지난해 신한은행은 도쿄 키라보시 금융그룹과 글로벌 디지털 금융 컨설팅 사업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키라보시 금융이 설립한 디지털 뱅크 ‘UI뱅크’ 설립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글로벌 금융관계자들이 신한은행에 관심을 보이는 건 무엇보다 AI 특화한 금융 서비스 때문이다. AI 뱅커를 비롯해 AI 투자 솔루션까지 선보이며 신한은행이 AI 기반 금융 서비스 부문에서 앞서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CES에서 처음으로 공개한 ‘AI 투자 메이트’가 대표적이다. 투자와 관련한 이용자의 질문에 AI가 답변하는 서비스로 투자 리포트나 관련 뉴스 등 정보를 제공해 투자를 돕는 것이 목적이다.

이용자는 주요 투자 키워드를 중심으로 검색을 할 수도 있고 ▲신한은행 리포트 ▲실시간 금융뉴스 ▲배당률 높은 주식 ▲실시간 국내 시황 등 카테고리로 별로 나뉘어 있어 콘텐츠를 빠르고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다. 현재는 국내외 상장 기업에 대한 정보만 파악할 수 있고 해외 기업의 경우 다소 제한적으로 제공된다.

청각 장애인을 위해 수어 애니메이션을 추가한 것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이는 서비스 개발 과정에서 청각 장애인들이 글을 읽을 수는 있지만 ‘제2외국어’ 같이 어렵게 느낀다는 점을 파악하고 이들도 편하게 투자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그만큼 완성도를 높인 셈이다.

국내 공개 시점은 오는 6월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고, 여기에 외부 생성형 AI 모델을 적용하려면 그 정도 시일이 필요할거란 설명이다. 

김근수 신한은행 테크 운영부 선임은 “신한은행 모바일 앱인 ‘신한 쏠 뱅크’에 서비스를 탑재할 예정”이라며 “지난해 12월 내부 직원용 버전을 통해 시범 운영을 하고 있는데 개선점 등을 반영해 고도화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관람객이 신한은행 AI뱅커를 통한 은행업무처리를 체험하고 있다/한재희 기자

현지에서 선보인 ‘AI 브랜치’는 국내에선 이미 익숙하다. 지난해 11월 서울 서소문에 개소했다. 생성형 AI를 바탕으로 AI 뱅커가 자연스럽게 상담을 하고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화면 속에 등장하는 AI은행원은 실제 은행원의 모습을 따왔다. 은행을 찾는 고객들에게 신뢰감과 안정감을 주기 위해 실제 해당 지점에 근무하는 은행원의 얼굴을 AI 뱅커로 구현했다. 

AI 은행원은 영어, 한국어, 일본어를 기본으로 계좌·체크카드 신규, 외화 환전, 제신고 등 64개 창구 업무를 처리하도록 안내한다. 언어의 경우 향후 확장팩을 통해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라스베이거스=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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