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 움직임에 쏠리는 관심… “여전히 지표 강세, 동결 예상 강화”
지난해 12월의 미국 고용 지표에 이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미국의 고용 지표가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이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이 당분간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예상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10일(현지시각) 발표된 작년 12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25만6000명 증가로 다우존스의 전망치인 15만5000명과 지난해 2∼3분기 월평균 증가 폭인 약 15만명 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2월 실업률도 4.1%로 전문가 예상치였던 4.2%나 전월의 4.2%보다 낮게 나왔다.
이렇게 미국의 노동시장이 강한 모습을 지속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시장에서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당분간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예상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블룸버그 통신은 15일(현지시각) 발표 예정인 지난해 12월 미국 소비자물가 지표 결과도 연준의 금리인하 속도 조절을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작년 12월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0.2%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근원 CPI는 11월까지 3개월 연속 0.3% 상승을 이어간 바 있다. 블룸버그의 예상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근원 CPI는 3.3%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이전 3개월 수치와 같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는 소비자들의 인플레이션 전망치도 급등한 모습이다 미국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조사에서, 고가의 상품을 지금 구매하는 것이 향후 가격 인상을 회피할 수 있게 해주는지 묻는 말에 1990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인 22%가 동의했다.
한편, 블룸버그는 일부 대형 은행들이 12월 고용 지표 발표 이후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예측을 낮췄다고 전했다. 이들은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여러 위원이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이 일시적으로 중단됐거나 중단될 위험이 있다고 보고 있고, 12월 CPI 지표는 실제로 중단됐다는 견해를 뒷받침할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 통화정책 결정에 신중한 접근을 취해야 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한다"는 견해를 보였다고 전했다.
권용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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