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익명 마약·총기 거래 사이트 ‘실크로드’ 설립자 사면

가석방 없는 종신형 받고 11년 복역…21일 대통령 사면

2025-01-22     원재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실크로드 설립자를 사면했다.

로스 울브리히트(Ross Ulbricht) 실크로드 설립자 / 사진 = freeross.org

21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한때 세계 최대 불법 거래 사이트였던 실크로드(Silk Road)의 설립자 로스 울브리히트(Ross Ulbricht)를 사면했다. 

트럼프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그를 유죄 판결로 몰고 간 쓰레기 같은 자들은 오늘날 정부를 무기화하여 나를 공격했던 동일한 미치광이들 중 일부였다”고 전했다.

울브리히트는 지난 2011년 다크웹 기반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실크로드를 설립했다. 실크로드에서는 익명으로 마약과 총기등 불법 상품의 거래가 이뤄졌으며, 비트코인(BTC)을 결제 수단으로 사용했다. 미국 검찰에 따르면 실크로드에서는 약 2년간 10만명 이상이 활동했으며, 2억 1400만달러의 불법 거래가 이뤄졌다. 

미국 검찰은 이에 지난 2013년 마약 유통, 자금 세탁등의 혐의로 울브리히트를 체포했으며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했다. 울브리히트는 지난 2015년 선고 심리에서 “나는 사람들이 삶에서 선택권을 갖고, 프라이버시와 익명성을 지킬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고 말한 바 있다.

디지털자산 업계 일각에서는 울브리히트 사건을 자유와 프라이버시에 대한 투쟁의 상징으로 여기기도 했다. 이에 트럼프는 지난해 선거 유세시 재선에 선공하면 울브리히트에 대해 대통령 사면을 부여하겠다 공언한 바 있다. 

원재연 기자 
wonjaeye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