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매니저가 손 안에 들어왔다" AI 기술 집결한 갤럭시S25 써보니
"오징어게임2 소개하는 유튜브 영상 내용 요약해서 삼성노트에 적어줘."
갤럭시S25 우측 AI 버튼을 누르고 이렇게 말하자, 몇 초만에 곧바로 영상에 대한 간단한 요약 내용이 떴다.
갤럭시S25 리뷰 영상
삼성전자가 23일 첫선을 보인 갤럭시S25는 인공지능(AI) 기술력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
'원UI 7'로 멀티모달 AI 구현
실제 체험해본 S25의 AI 기능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사용자가 원하는 요구에 맞춰 업무 수행을 제법 잘하는 매니저를 한명 뒀다는 느낌이 컸다. 이는 모바일 AI에 최적화된 플랫폼 '원UI 7'을 탑재하면서 가능해졌다. 해당 플랫폼은 텍스트 뿐 아니라 음성과 이미지·영상 등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멀티모달 AI'를 구현한다.
제품 우측 AI 버튼을 누르면 AI 에이전트가 실행된다. AI 에이전트 기능은 사용자 개인의 취향을 더욱 잘 반영할 수 있게 설계됐다. 간단한 음성 명령만으로도 명령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이 전작과 비교해 달라진 변화다.
예를 들어 손흥민 선수의 경기를 챙겨보고 싶을 경우에 AI버튼을 누른 후 "다음 주에 있는 토트넘 경기일정 찾아서 내 캘린더에 넣어줘"라고 얘기하면 인터넷에서 경기일정을 검색한 후 캘린더에 반영해준다.
기존에는 직접 인터넷 앱을 실행하고→'토트넘 경기일정'을 검색→ 검색된 일정을 외우거나 복사→ 캘린더 앱을 실행 → 해당되는 날짜에 하나하나 입력해야 했었다.
음성명령만으로 알아서 척척…수천여장 사진 분류 한번에
구글과 협업으로 탄생한 '서클 투 서치' 기능도 편의성이 개선됐다. 기존에는 표시된 화면에서 동그라미를 그리면 영역에 표시된 텍스트와 이미지 관련 검색만 시행했다. 갤럭시S25 시리즈에선 멀티모달AI가 적용돼 기존의 텍스트, 이미지 검색뿐만 아니라 기기에서 재생중인 영상의 음악이 무엇인지도 검색할 수 있게 개선됐다.
유튜브 화면을 켜고 제이슨므라즈의 'I'm Yours' 뮤직비디오 영상을 켜고 AI 셀렉트 기능을 활성화시키자 몇 초만에 구글 창이 열리며 해당 곡명과 가사가 검색됐다. 사용자가 직접 노래를 불러도 관련 곡들을 찾아준다.
개인화 AI인 '나우 브리프’ 기능도 있다. 이 기능은 사용자 일상을 파악해 수면 상태, 오늘의 약속, 관심 있는 경기 일정과 뉴스 등을 요약해 보여준다.
카톡 등 연동되는 앱 제한적…추후 생태계 확대
수천여장의 갤러리를 스크롤을 내려 찾지 않아도 명령어만으로 원하는 사진을 찾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갤러리의 검색창을 누른 후 텍스트를 입력하거나 마이크 버튼을 눌러 음성으로 "프랑스에서 먹은 와인 사진 찾아줘"라고 하면 관련된 와인 사진으로 필터링해서 찾아준다.
아쉬운 점도 있다. 갤럭시S25 제품의 AI 기능이 다양한 앱과 모두 호환이 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베트남 나트랑으로 떠나는 최근 날짜의 저렴한 항공편으로 찾아 카카오톡 김정민 친구에서 보내줄래?"라고 지시하자 "죄송합니다. 아직 지원되지 않는 서비스입니다."라는 메시지가 떴다. 카카오톡이라는 특정 앱을 언급하지 않으면 항공편을 찾아주지만, 아직까지는 원활하게 연동되지 않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는 현재는 AI 에이전트가 삼성전자와 구글의 기본 앱, 스포티파이, 와츠앱 등에만 적용돼 연동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만 향후에는 다양한 서드파티 앱 전반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카메라 기능도 AI가 더해져 보다 성능이 업그레이드 됐다. 대표적으로 '오디오 지우개' 기능이 있다. 이 기능은 촬영한 영상 속의 목소리, 주변 소리, 소음, 바람 소리 등 6가지 소리를 AI가 분류할 수 있다. 원하지 않는 소리를 제거하거나 음량을 조절하는 등 편집이 보다 쉬워진 셈이다. 실제 거리공연 영상을 구동해 노래하는 목소리 외에 주변 소음을 제거해보니 노래 소리가 선명하게 들리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통화 목록에서 한 문장으로 간단하게 주요 내용을 요약하는 '통화 내용 텍스트 요약', 어느 화면에서든 텍스트만 있으면 문법·문장 스타일·요약 등이 되는 '글쓰기 어시스트' 기능도 새롭게 추가된 AI 기능이다.
갤럭시 외관도 달라졌다. 전작의 각진 모서리가 아닌 둥근 모서리 디자인을 채용했다. 무게는 갤럭시 S25 울트라가 14g, 갤럭시 S25+가 6g, 갤럭시 S25가 5g 줄어들었고, 두께는 전 모델 공통으로 전작비 0.4mm씩 줄어들었다.
이선율 기자
melody@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