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트너 "삼성전자, 2024년 글로벌 반도체 시장 1위 탈환"
삼성전자가 지난해 메모리 반도체 가격 강세에 힘입어 인텔을 제치고 글로벌 반도체 시장 1위를 되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가트너가 발표한 예비조사에 따르면 2024년 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액은 전년 대비 18.1% 증가한 6260억달러(910조원)로 집계됐다. 올해는 7050억달러(1025조원)로 전망된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총 665억달러(약 97조원) 매출을 기록하며 시장 점유율 10.6%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성장률은 62.5%다. 특히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강력한 반등에 힘입어 인텔로부터 1위 자리를 되찾았다.
2023년 1위를 기록했던 인텔은 AI 가속기 부진과 x86 비즈니스의 더딘 성장세를 상쇄하지 못해 2위로 밀려났다. 지난해 매출은 492억달러(71조원)로 전년 대비 0.1% 성장에 그쳤다.
엔비디아는 AI 사업 강세에 힘입어 두 계단 상승한 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84% 상승한 총 460억달러(67조원)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428억달러(62조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86% 성장했다. 상위 10개 업체 중 가장 높은 성장률 기록이다. 이는 메모리 평균판매가격 상승과 AI 애플리케이션용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의 선도적인 입지가 이유로 해석된다.
조지 브로클허스트 가트너 VP 애널리스트는 “생성형 AI 워크로드 수요 급증으로 데이터센터는 스마트폰에 이은 두 번째로 큰 반도체 시장이 됐다"며 "지난해 데이터센터 반도체 매출은 2023년 648억달러(94조원)에서 73% 증가해 1120억달러(163조원)로 커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메모리 부문 매출은 71.8% 성장했다. 전체 반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5.2%로 증가했다. D램은 전년 대비 75.4%, 낸드플래시는 75.7% 증가했다. 가트너는 HBM(고대역폭메모리) 생산 증대가 D램 업체의 성장 견인 역할을 하며 올해 HBM 매출은 66%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브로클허스트 VP 애널리스트는 "메모리와 AI 반도체가 단기 성장을 주도할 것이다"라며 “올해 HBM이 D램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9.2%까지 증가하고, HBM 매출은 66.3% 증가한 198억달러(28조원)에 달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