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금융사 최초 순익 5조 클럽 진입… "비은행 부문 약진"
KB금융그룹이 금융지주 첫 ‘5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연간 5조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역대 최대 실적 성과와 함께 ‘리딩금융’ 자리도 굳건히 했다.
KB금융은 작년 연간 당기순이익으로 5조782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전년 보다 10.5% 증가한 수치다. 작년 4분기 당기순이익은 68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7.4% 증가했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57.5% 감소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1분기 대규모 주가연계증권(ELS) 고객보상과 시장금리 하락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증권, 카드, 보험 등 비은행 부문 이익 확대를 통해 그룹의 이익 창출 역량이 한층 강화됐다”고 실적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그룹의 4분기 당기순이익은 희망퇴직비용 등 거액의 일회성 비용 인식, 환율 상승과 주가하락에 따른 유가증권 및 파생·외환 관련 손익의 감소,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보험실적 축소 등 영향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KB금융은 비은행부문의 약진으로 호실적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KB증권은 전년 대비 당기순이익이 50% 이상 증가했고 KB손해보험과 KB국민카드 역시 같은 기간 17.7%, 14.7%나 늘었다.
순이자이익도 전년 대비 5.3% 증가한 12조8267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자마진 하락추세에도 금리인하 기대감에 대출수요가 확대된 영향이다. 은행의 대출자산 평잔 증가와 카드, 보험사 등 비은행 계열사들의 이익 기여도가 높아졌다.
그룹과 은행의 작년 순이자마진(NIM)은 각각 2.03%, 1.78%로 전년 대비 각각 5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수수료이익은 3조8496억원으로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카드 유실적회원이 증가하면서 이용금액 증가, 비용효율성 개선으로 신용카드 수수료손익이 전년대비 약 997억원 큰 폭 증가하한 영향이 컸다. 또 IB부문의 증권업수입수수료가 확대된 가운데, 캐피탈의 리스수수료도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했다.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2조443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1021억원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의 신용리스크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적립한 선제적 추가 충당금의 효과와 은행이 차주 등급상향으로 연중 약 2630억원 규모의 대손충당금을 환입했기 때문이다.
그룹 대손충당금전입비율(CCR)은 43bp를 기록하여 전년대비 24bp 개선됐다.
그룹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65%로 9월말 대비 0.03%포인트 개선됐다. NPL 커버리지비율(Coverage Ratio)는 150.9%로 9월말 대비 5.3%포인트 개선됐다.
그룹 보통주자본(CET1)비율과 BIS자기자본비율은 각각 13.51%, 16.41% 기록했다.
주요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0.3% 감소한 3조2518억원을 기록했다.
KB손해보험은 전년 대비 17.7% 증가한 8395억원, KB국민카드는 같은 기간 14.7% 증가한 402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KB라이프생명은 15.1% 증가한 2694억원을 기록했다.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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