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첫 '5조 클럽'… 현장경영 결실 양종희 KB 회장, 밸류업도 박차
KB금융그룹이 금융지주 최초로 연간 당기순이익 ‘5조 클럽’에 입성했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기업 가치 ‘밸류업’도 탄력을 받았다. 연내 주주환원에 투입하는 금액만 1조7600억원이다. 지난해 비상계엄에 휘청한 주가 역시 훈풍이 불거란 전망이 나온다.
KB금융은 5일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대비 10.5% 증가한 5조782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국내 금융지주 중 연간 당기순이익 5조원을 돌파한 곳은 KB금융이 처음이다. 지난 2021년 연간 실적 4조 클럽에 입성한 지 3년 만이다.
대출 자산 증가로 역대급 이자이익을 기록한 가운데 손해보험, 카드 등 비은행계열사가 고르게 성장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 특히 KB손해보험과 KB라이프생명 등 보험사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지난 2015년 LIG손해보험, 2020년 푸르덴셜생명 인수 이후 경영 안정화에 성공하면서그룹 전체 순이익에서 은행 의존도를 줄여가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주주환원 여력을 보여주는 지표인 그룹 보통주자본(CET1)비율과 BIS자기자본비율은 각각 13.51%, 16.41% 기록했다.
KB금융은 지난해 발표한 기업 가치 밸류업 정책을 포함한 주주환원에 적극나선다는 방침이다.
우선 지난 해 말 CET1 비율 13.51% 중 13%를 초과하는 자본 약 1조7600억원을 올해 연간 현금배당 총액과 자사주 매입·소각 재원으로 활용한다.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5200억원이다. 지난해 결산 현금배당은 주당 804원을 결정하면서 전 분기(795원)보다 상향했다. 총 주주환원율도 39.8%로 높아졌다.
올해 하반기 CET1비율 13.50% 초과 자본도 추가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라 사회적 가치도 밸류업에 나선다. 사회적 가치 확대 노력과 함께 은행권 맞춤형 소상공인 금융지원 계획에 맞춰 ▲폐업자 지원 ▲금리감면 및 만기연장 지원▲신규 대출자금 공급 ▲소상공인 컨설팅 지원 동참 등이다.
이에 따라 KB금융 주가도 다시 10만원을 넘어설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10만원을 넘어선 이후 9만원 후반에서 등락하던 주가는 작년 12월 3일 비상계엄사태로 8만원대로 내려앉았다. 그 후 실적과 주주환원 기대감으로 9만원 선을 회복하면서 전날(4일) 9만1300원까지 올랐다. 이날 종가는 이보다 300원 떨어진 9만1000원을 기록했다.
KB금융 재무담당임원은 “지난해는 밸류업의 원년이 된 해였다”며 “올해는 이를 발판으로 KB의 밸류업 방안을 흔들림 없고 중단 없이 이행하겠다”고 했다.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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