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 작년 순익 전년比 ‘반토막’… 황병우 회장 “송구하다”

2025-02-07     김경아 기자

DGB금융그룹이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 2208억원을 기록하며 ‘어닝 쇼크’에 빠졌다. 비은행계열사인 iM증권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을 대거 반영하며 발목을 잡았다.

황병우 DGB금융그룹 회장 / IT조선

DGB금융그룹은 7일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3.1% 감소한 220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황병우 DGB금융 회장은 이날 배포한 ‘CEO(최고경영자) 레터’를 통해 “최근 그룹 실적이 여러분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룹 주요 경영지표 또한 모두 악화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9.3% 감소한 271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ROA(총자산순이익률)와 ROE(자기자본순이익률)는 0.23%, 3.72%를 기록하며 각각 0.19%포인트, 2.97%포인트 감소했다.

다만 자산건전성 지표인 BIS자기자본비율은 14.63%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0.71%포인트 증가했다. 보통주자본비율(CET1) 또한 같은 기간 0.5%포인트 증가하며 11.73%를 기록했다.

주력 계열사인 iM뱅크(아이엠뱅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710억원으로 전년 대비 2% 증가했다. 하반기 대출수요 둔화와 순이자마진(NIM) 하락에도 불구하고 대손비용률이 안정세로 전환되면서 전반적으로 양호한 실적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iM증권이 지난해 158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그룹 전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전년에는 306억원이던 순손실 규모가 크게 확대됐는데, 부동산 PF 충당금을 대거 적립한 탓이다.

DGB금융 관계자는 “은행 실적이 소폭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비은행 계열사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취약 익스포져(위험노출액)에 대한 대손비용 증가 및 비이자이익 감소가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며 “올해 그룹의 재무적 성패가 iM증권의 수익성 회복 여부에 달려있는 만큼 증권사 실적이 개선되면 그룹의 이익은 자연스럽게 증가할 것”이라 말했다.

김경아 기자
kimka@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