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돈 버는 AI’ 본격 추진… “에이닷 연내 유료화”
“올해 AI B2B 매출 30% 성장 기대… AI DC 두 자릿수 성장 예상”
SK텔레콤(SKT)이 올해부터 인공지능(AI) 사업의 본격 수익화를 실현하는 '돈 버는 AI'를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연내 AI 개인비서 서비스 '에이닷' 유료화 등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12일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면서 올해 AI 전 영역에서 추진력을 강화하고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가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에이닷 유료화 의지부터 밝혔다. 올해 AI 기술·서비스 경쟁력 우위를 바탕으로 정체된 통신 영역에서 뺀 힘을 '탈통신' 영역에서 수익화를 적극 추진하겠다는 계산이다.
김양섭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AI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매출 관련해 에이닷은 서비스를 확장 중이다"며 "연내 구독 모델 기반의 유료화를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지훈 AI사업전략본부장은 컨퍼런스콜에서 "에이닷 유료화 모델 관련해 우선적으로 구독 상품 형태를 고민하고 있다. 일상 경험, 검색, 통신회사로서의 역량 등을 결집해서 상품을 기획하고 있다"며 "당사 기존 서비스와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다양한 결합 상품 형태까지 검토하고 있다. 연내 내용이 좀 더 구체화하면 시장과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에이닷은 지난해 멀티 거대언어모델(LLM) 에이전트 기능과 PC 버전을 새롭게 선보이고 T전화에 AI 전화 기능을 강화한 '에이닷 전화'를 출시하는 등 대규모 서비스 개편을 통해 전화부터 LLM 검색까지 AI 개인서비스 영역을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이를 통해 에이닷 누적 가입자 수는 2024년 말 기준 전년 대비 160% 성장한 800만명을 돌파했다.
김 CFO는 AI 기업간거래(B2B) 매출 관련해 "지난해 AIX사업부는 AI B2B 영역에서 매출 1930억원을 달성했다"며 "AI B2B 영역은 올해 30%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 데이터센터(DC) 사업은 지난해 13% 성장했는데 올해 그룹사와 글로법 협력을 통해 올해 두 자릿수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SK텔레콤의 에이닷 유료화 추진은 올해 신년사에서 "AI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해야 한다"고 임직원에게 주문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의 일성과 맥을 같이 한다.
유 대표는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 구축을 위한 AI 데이터센터(DC), 그래픽처리장치 클라우드 서비스(GPUaaS), 엣지(Edge) AI 사업은 물론 인공지능 전환 솔루션(AIX Solution)과 글로벌향 AI 에이전트(PAA·Personal AI Agent)에 이르기까지 AI 밸류 체인(Value Chain) 전 영역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자고 임직원들에게 주문했다.
밑그림 작업은 이미 촘촘히 진행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말 '통신'과 'AI'를 두 축으로 하는 7대 사업부로 조직을 재편했다. 이 중 AIX사업부, AI DC사업부, 에이닷사업부, 글로벌 퍼스널 AI 에이전트(GPAA) 사업부는 AI사업의 실행력을 높여 실질적 성과를 창출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의 AI 사업의 또다른 한 축인 글로벌향 개인 AI 에이전트(PAA·Personal AI Agent) 영역은 국내 향 '에이닷(A.)'과 글로벌 향 '에스터(A*·Aster)' 투 트랙 전략을 활발히 추진 중이다.
지난해 'SK AI 서밋'에서 최초 공개한 글로벌 개인 AI 에이전트 서비스 에스터는 올해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5에서 완결적 일상 관리의 서비스 모델을 제시하며 상반기 중 미국 베타서비스 개시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만 해도 업계 전반에 AI 수익화 모델이 구체화하지 않았다"며
올해에는 여러 수익화를 위한 노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광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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