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로봇, 단순 자동화 넘어 AI 기반 학습형 모델로 진화”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 제6차 디지털 인사이트 포럼 개최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가 13일 오전 조선팰리스 서울 강남에서 국내 주요 디지털 기업, 정보통신기술(ICT) 유관기관, 학계 전문가 및 정부부처 관계자 등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6차 디지털 인사이트 포럼(Digital Insight Forum)을 개최했다.
최근 인공지능(AI) 기술은 생성형 AI(Generative AI)를 넘어 물리적 AI(Physical AI)로 진화하고 있으며 AI와 로봇이 융합된 휴머노이드 로봇이 산업 현장과 일상생활에 본격적으로 도입되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미국은 로봇 연구자들이 주축이 돼 만든 '로보틱스 로드맵'을 바탕으로 정부 차원에서 로봇 산업 발전 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며 중국 공업정보화부(MIIT)는 로봇 산업 발전계획(2021~2025)을 추진하는 등 주요국들은 휴머노이드 로봇을 미래 핵심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 12월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을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지정하고 국가 차원의 지원 전략을 마련했으며 삼성전자, SK, LG전자, 네이버 등 대기업과 로보틱스 전문기업들도 휴머노이드를 미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인식하고 기술 개발과 상용화를 위한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대원 포럼 공동의장(서강대학교 메타버스전문대학원 원장)은 인사말에서 엔비디아, 테슬라 등 글로벌 거대 기술기업들은 휴머노이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급부상하는 휴머노이드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기업 간 협력 생태계를 구축하고 각 분야의 강점을 결합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 강연에서는 로봇공학 분야의 권위자인 오상록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이 'AI로봇: 휴머노이드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강연했다.
오 원장은 “로봇 산업이 단순한 제품을 넘어서 서비스 플랫폼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미래 로봇은 기존의 단순 자동화에서 AI 기반 학습형 로봇으로 진화할 것이다”며 “휴머노이드와 인간이 공존하는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AI와 로봇 기술 융합을 통해 자율성과 적응성을 강화하는 한편 로봇 생태계를 조성하고 윤리적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 수용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는 AI 로봇 사업을 추진 중인 디지털 강소기업들이 자사의 로봇 사업 현황과 기술을 소개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전지훈 펀진 전무는 “펀진은 AI 기반의 다수 로봇 임무 할당 시스템을 보유한 기업으로 자율 발렛파킹 로봇 관리 시스템 개발 과제를 수행하고 계약까지 성사했으며 국방 로봇 AI 사업에서도 한국항공우주(KAI)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6세대 전투기 사업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허석영 인티그리트 상무는 “인티그리트는 온디바이스 AI 플랫폼 전문기업으로 하이퍼 AI 로보틱스를 위한 핵심기술과 플랫폼을 독자 기술로 제공하고 있으며 퓨리오사AI, 딥엑스와 같은 AI반도체 기업과 협력해 차세대 온디바이스 AI 플랫폼을 자체 개발하고 글로벌 AI 플랫폼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발표했다.
포럼 사무국 역할을 맡고 있는 KAIT는 3대 게임체인저로 불리는 A, 양자, 바이오와 같은 디지털 산업의 주요 이슈를 올해 포럼에서 논의하고 산·학·연·관 간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디지털 산업 발전과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정책 아이디어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예정이다.
김광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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