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아 카카오 대표 “카나나 차별점은 다대일 상호작용”

2025-02-13     변인호 기자

“AI 서비스는 대부분 이용자와 AI의 일대일 상호작용만 구현됐습니다. 카나나는 그룹 채팅방에서 여러 명이 다대일로 AI와 상호작용할 수 있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2월 4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에서 카카오와 오픈AI 전략적 제휴(Strategic Collaboration) 체결을 발표하는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양사의 협력 방향성을 공유하고 있다. / 카카오

13일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2024년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이 같이 말했다. 카카오는 메신저, 커머스, 모빌리티, 금융 등 카카오 생태계 속 다양한 서비스에 AI 에이전트를 적용할 예정이다.

카카오 AI 에이전트는 초개인화 상품을 추천하는 AI 메이트 쇼핑이나 이용자 요청에 맞는 다양한 장소를 추천하는 AI 메이트 로컬 등으로 구성된다. 카카오는 생성형 AI 검색도 강화한다. 정신아 대표는 카카오 생성형 AI 검색은 글로벌 AI 검색 서비스들과 비슷한 형태일 것이라고 봤다. 카카오는 이를 위해 지난해 연간 550억원 규모 그래픽처리장치(GPU)에 투자했다.

카카오의 AI 검색은 이용자가 카카오 생태계 정보를 검색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는 단순 질의응답을 수행하는 방식을 넘어 ‘펑션 콜(Function Call)’을 추구한다. 펑션 콜은 외부 시스템이나 서비스 기능을 AI가 직접 호출해 수행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삼성전자의 ‘빅스비’나 애플의 ‘시리’가 펑션 콜을 수행하는 대표적인 AI다.

이런 기능을 수행할 카카오의 AI 에이전트는 카카오와 오픈AI의 협력을 통해 나올 예정이다. 정신아 대표는 “카카오와 오픈AI는 한국 시장의 AI 대중화를 통해 국내 이용자가 AI를 일상에서도 널리 사용하게 하는 것이 목표다”라며 “양사는 이용자 활동성과 이용 경험 강화를 중점으로 카카오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AI 에이전트를 개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올해 카카오톡과 AI를 중심 성장을 본격 추진한다. 신규 AI 사업의 효시가 될 AI 에이전트 ‘카나나’는 올해 상반기 중 공개 테스트를 진행한다. 정 대표는 카나나 공개 이후에도 이용자 피드백을 수용하며 서비스를 고도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신아 대표는 “카나나는 채팅 상호작용뿐 아니라 다양한 기능을 추가해 초개인화 관계형 그룹 커뮤니티 AI로 진화할 것이다”라며 “카카오는 올해 카나나를 시작으로 다양한 B2C AI 서비스를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올해부터 카카오톡에서 발견의 맥락을 확장하고 생태계 내 다양한 AI 서비스를 선보여 채팅 목적형 트래픽에서 보다 다양한 트래픽으로 범위를 넓히려 한다”며 “카카오톡 이용자 체류시간을 20% 이상 늘리는 것을 목표로 새로운 서비스를 순차 공개해 핵심사업의 성장성을 재점화할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또 정 대표는 딥시크 같은 오픈소스 AI 모델이 등장해도 바로 사용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AI 안전이 중요하다는 이유다. 그는 딥시크를 포함한 다양한 오픈소스 AI 모델의 성능 개선은 긍정적이지만 그것이 곧 카카오가 추구하는 이용자향 AI 서비스의 성공적인 대중화로 직결되는 건 아니라고 봤다. 그는 딥시크도 AI 안전성을 해결해야 하는 부분이 많아 광범위하게 사용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카카오는 메타의 라마를 포함해 다양한 오픈소스 모델을 내재화한 ‘카나나 플렉스’를 보유했고 이런 모델을 서비스에 적극 활용하는 노하우가 있으니 오픈소스 AI 모델의 성능 개선은 긍정적으로 본다”며 “실제 오픈소스 모델 사용을 위해서는 AI 안전성 측면에서 추가 투자가 필요한 만큼 당장 오픈소스 모델을 도입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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