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블록체인 신세계 인포파이, 구현나선 '카이토' [상장코인 톺아보기]

검색엔진・콘텐츠 분석에 인공지능 알고리즘 도입…투명한 보상 제공

2025-02-23     원재연 기자

“정보금융(InfoFi, information finance)이란 시장 참여자들이 알고 싶어하는 정보를 최적의 방식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시장을 설계하는 것이다.”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 이더리움 창시자는 금융기관 등 일부가 정보를 독점하는 정보 불균형 문제에 대해 오랜시간 고민했다. 트위터(현 X)와 같은 소셜 미디어 역시 운영사가 정보를 통제하는 구조라고 비판하는 등, 탈중앙화된 소셜 네트워크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등장한 것이 정보금융(InfoFi)이다. 정보금융은 비탈릭이 처음 주창한 개념이다. 정보 또한 하나의 금융자산처럼 거래하면서 공정하게 평가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이론이다.

카이토는 정보금융의 개념을 웹3.0에 적용한 대표적인 프로젝트다. AI(인공지능)와 블록체인을 활용, 가상자산 시장의 정보 단절 문제를 해결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 배포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AI 기반 검색부터 정보금융 네트워크까지


23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AI기반 가상자산 검색 플랫폼 카이토는 지난 20일 카이토 토큰을 분배하고 토크노믹스를 공개했다. 같은 날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Bithumb)과 글로벌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에 상장됐으며, 21일에는 코인베이스(Coinbase)에도 상장됐다. 

카이토는 인공지능과 블록체인의 결합을 통해 정보금융의 개념을 실현한 프로젝트다. 지난 2022년 설립 이후 드래곤플라이캐피털, 세콰이어캐피털 등에서 1080만달러(약 150억원)을 조달받았다.

대표적인 제품은 3가지다. 카이토 플랫폼의 메인이자 인공지능 기반 검색 플랫폼인 ▲카이토 프로(Kaito pro, 인공지능 알고리즘 기반 토큰화 시스템) ▲카이토 얍스(Kaito Yaps, 콘텐츠에 대한 보상을 제공하는 인공지능 기반 정보금융 네트워크) ▲카이토커넥트(Kaito Connect)가 바로 그 것이다. 

카이토 얍스 / 사진 = 카이토

카이토 플랫폼 생태계는 콘텐츠 제공자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카이토는 카이토얍스에 ‘얍 투 언(Yap-to Earn)’모델을 도입했다 사용자들은 자신의 X 계정 등을 카이토와 연결해 정보를 제공하면 ‘얍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카이토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해당 게시물의 영향력을 평가하고 포인트를 제공한다. 

이번에 공개된 카이토 토큰(KAITO)은 정보제공자인 얍퍼(Yapper)들에게 에어드롭 됐으며, 카이토 플랫폼에서 거래 및 상호작용과 인공지능 알고리즘 변경 제안 등에 쓰인다. 
 

기존 콘텐츠 보상 플랫폼의 실패, 카이토는 다를까?

콘텐츠에 대한 보상을 제공하는 블록체인 플랫폼은 사실 카이토가 처음은 아니다. 이미 2018년 혜성처럼 떠올랐던 스팀(STEEM)은 콘텐츠에 대한 보상으로 토큰을 제공했던 대표적인 POB(Proof of Brain)플랫폼이다. 국내 프로젝트 중에는 화장품 리뷰 플랫폼인 코스모체인(Cosmochain)등도 이와 유사하다. 

사용자들이 제공하는 콘텐츠와 정보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들은 높은 접근성으로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낮은 진입장벽이 강점이자 약점이다. 이용자들이 토큰 보상을 얻기 위해서만 활동하게 된다. 또 스팸성 정보와 봇(bot)들이 늘어나 결국 생태계 붕괴로 이어진다. 많은 프로젝트들이 이 같은 문제로 빠르게 사용자를 모았으나, 결국 소리소문 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수 많은 실패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카이토의 성공을 기대하는 이유는 ‘인공지능’이라는 요소 때문이다. 불건전하거나 불필요한 정보를 걸러내고 정보 조작을 방지해 기존 콘텐츠 기반 블록체인 플랫폼들이 실패했던 가장 큰 요인을 제거했다고 보는 것이다. 비탈릭 역시 인공지능이 정보금융을 더욱 정교하게 발전시키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카이토얍스 대시보드 / 사진 = 카이토

카이토는 인공지능 이용해 콘텐츠의 독창성, 참여도, 인사이트 등을 평가, 분석하고 스팸 콘텐츠를 필터링한다. 스팸으로 분류될 경우 보상을 받지 못한다. 토큰 보상 역시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통해 분배되고 사용자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한다. 

한편 카이토는 이달 기준, 현재까지 누적 4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보유했으며, 월간 사용자수 30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카이토 토큰(KAITO)의 총 공급량은 1억개이며, 총 공급량의 56.67%가 생태계에 할당된다. 지난 20일 가상자산 거래소 상장 후 유통되고 있는 토큰은 약 24.14%다. 

원재연 기자
wonjaeyeon@chosunb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