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루션으로의 워크스테이션, 새로운 시장 창출 기회” [HP Z+]
사미르 샤 HP 부사장 "AI와 디지털 변혁으로 워크스테이션 성장 기대감“
“한국이 포함된 그레이터 아시아 지역은 서로 다른 영역의 기술들이 교차, 결합되는 시기에 있다. 인공지능(AI)과 디지털 변혁의 결합은 PC와 워크스테이션 시장 모두에 큰 기회가 될 것이다.”
사미르 샤(Samir Shah) HP 그레이터 아시아 퍼스널 시스템 카테고리 총괄 부사장은 18일과 19일(현지시각) 양일간 싱가포르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HP Z+ 행사에서 한국 기자단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와 같이 밝혔다. 사미르 샤 부사장은 "그레이터 아시아 지역은 PC와 워크스테이션 시장에서 각각 큰 성장 기회를 기대한다"며 "HP는 이 지역에서 연간 25% 성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시아 지역, 서로 다른 분야의 ‘기술 교차’가 변화 주도
HP는 ‘그레이터 아시아(Greater Asia)’ 지역에 대해 한국과 일본, 호주와 뉴질랜드, 동남아시아 국가들로 구성돼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함께 있는 아주 역동적인 지역으로 꼽는다. 사미르 샤 부사장은 “이 지역은 GDP 차원이나 인구, 중소기업 고객 규모 등에서 세계 3위권의 큰 시장이다”라고 말했다.
HP는 이 지역의 주요 트렌드로 국가 단위로 진행되는 ‘디지털 변혁’과 AI 등의 최신 기술이 이어지고 있는 점을 꼽았다. 서로 다른 영역의 기술들이 결합되고 있는 점도 중요한 점으로 꼽는다. 대표적인 사례가 ‘에듀테크’나 디지털 변혁의 전형적인 모습 중 하나인 ‘제조와 기술의 결합’ 등이 있다. AI 기술을 통해 생산성을 높일지에 대한 다양한 시도가 나타나고 있는 점도 특이점이다.
사미르 샤 부사장은 “이 지역의 모든 시장이 독특하지만 움직임에 영향을 미칠 요소로는 인구 구조, 기술의 교차와 하이브리드, 디지털 변혁과 고도화된 개인화 등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이 지역에서도 일반 소비자, 기업용 모두에 중요하다. 최신 기술의 도입이 가장 빠른 지역 중 하나고 시장의 온라인 판매 비중이 매우 높은 것도 특징이다. 워크스테이션에서도 한국은 ‘제품’이 아니라 ‘솔루션’을 원하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솔루션으로의 워크스테이션, 새로운 시장 창출 기회
HP는 워크스테이션 시장에 대해 ‘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결합, 검증된 솔루션’의 의미로 접근한다. HP는 워크스테이션 시장에 대해 전통적인 건설이나 제조에서의 엔지니어링용 뿐만 아니라 AI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등 세 가지 영역을 주요 축으로 보고 있다. 이 시장에서 워크스테이션은 컴퓨트 뿐만 아니라 다양한 소프트웨어와 함께 ‘솔루션’으로 활용된다.
샤미르 샤 부사장은 “한국과 일본은 AI와 엔지니어링 등에서 워크스테이션에 관심이 높고 이를 ‘솔루션’으로 다룬다. 개발도상국에서는 엔지니어링,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영역이 주목받는다. 이 지역에서는 현재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분야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 모델 개발 또한 새로운 기회로 보고 있다. 많은 사용자들이 워크스테이션을 통해 데이터를 AI에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구조화하고, AI를 사용하고 모델을 개발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솔루션’으로 워크스테이션을 다루면서 이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시장도 형성되고 있다. CES 2025와 이번 ‘Z+’ 행사에서도 소개된 미니, 모바일 워크스테이션이 좋은 예다.
사미르 샤 부사장은 “이번에 소개한 ‘Z북 울트라 G1a’나 ‘Z2 미니 G1a’ 등 신제품은 ‘게임 체인저’로의 의미와 함께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기존 제품보다 절반 이하의 크기로 필요한 기능을 모두 갖춘 점에서 워크스테이션을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디바이스’로 보는 사람들에 큰 장점과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사미르 샤 부사장은 “‘Z2 미니’나 ‘Z북 울트라’ 등은 작은 폼팩터에서도 기존과 동등한 수준의 기능과 성능을 타협 없이 동등하게 제공할 수 있다”며 “이러한 작은 디바이스에 대한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이브리드 기술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변화가 가속화됐고 이제는 AI 기술과 교차되는 시점에 와 있다. AI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종류의 혁신으로, 단지 ‘정보’에 대한 혁신을 넘어 ‘통찰력있는 행동’을 제시한다. 이는 워크스테이션과 PC 시장 모두에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워크스테이션의 가치, 사용자의 ‘업무’에서 찾아야
HP가 이야기하는 ‘미래의 업무(Future of Work)’에서도 ‘AI’와 ‘하이브리드’는 변화를 이끌어가는 중요한 화두이자 워크스테이션과 기업용 PC 시장을 비롯한 하드웨어 비즈니스의 성장을 이끌어갈 것으로도 기대된다.
사미르 샤 부사장은 “AI에 따른 변화는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는다. 모든 지역에서 AI와 생성형 AI가 기업의 생산성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되고 최근 많은 기업들이 AI 기술을 업무에 적용하려 시도하고 있다. HP는 PC와 워크스테이션 비즈니스 모두에서 분명한 성장의 기회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워크스테이션 시장 중 엔트리급 워크스테이션 시장은 고성능 PC 시장과 특정 지점에서 겹치는 듯한 모습도 나온다. 하지만 사미르 샤 부사장은 이에 대해서도 워크스테이션은 사용자의 ‘워크플로우’에 따라 차별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사미르 샤 부사장은 “워크스테이션은 업무 환경에 따라 특정 도구와 환경에 긴밀히 통합된다. 특정 업무를 위한 전문 소프트웨어는 기본적으로 인증된 워크스테이션 환경을 전제로 하는 경우가 많다. AI에서도 거대언어모델을 클라우드 연결 없이 로컬로 활용하는 수요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성능 PC와 워크스테이션이 겹치는 지점에서 고성능 PC의 경우에는 성능은 필요하지만 특정 소프트웨어 생태계에 대한 요구는 없는 경우가 많다. 이와는다르게 업무 환경에서 성능과 신뢰성 등이 모두 중요하지만 고성능 워크스테이션이 요구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엔트리급 워크스테이션이 필요하다. 사용자들의 사용 특성을 살폈을 때 분명 일부 영역이 겹칠 수 있지만 사용 사례를 정의하기에 따라 달라진다. 누가 어떻게 쓸 것인지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사미르 샤 부사장은 “그레이터 아시아 시장은 큰 성장 가능성을 갖는다. HP는 ‘미래의 업무’라는 명확한 비전이 있고 기업들이 이를 구현할 수 있게 돕고자 하며 제품과 솔루션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HP는 꾸준히 기술과 솔루션, 소프트웨어 개발사들과의 협력에 투자하고 있고 목적을 위한 특정한 애플리케이션을 위해 함께 협력하고 있다. 가능성과 기회가 있다면 HP는 파트너들과 함께 고객들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최고의 제품과 솔루션을 전달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사므리 샤 부사장은 “HP는 이 시장에서 아주 특별한 위치에 있다. 특히 PC와 워크스테이션은 물론, 협업을 위한 ‘폴리(Poly)’ 제품군도 있고 액세서리와 디스플레이 제품군까지 있다"며 "HP는 고객의 업무 환경을 위한 완전한 ‘스위트’를 제공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업무 환경에서 AI를 활용해 얻을 수 있는 잠재력을 실현할 수 있다. 이미 HP는 ‘폴리’의 AI 기반 기능들을 최신 AI PC에 통합해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들이 사용자들에 전달되고 활용되면 고객들의 목표도 달성할 수 있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싱가포르=권용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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