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반한 中 ‘쿵푸로봇’… 발차기 대신 악수·어깨동무 [MWC 2025]
‘유니트리 H1’, 칼군무 인기 끌다 사람 폭행 논란 휩싸이기도
중국 무술 쿵후 동작을 자유롭게 한다는 중국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유니트리 G1'이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5에 등장했다. 중국 무술 쿵푸와 같은 강력한 움직임은 없었지만 악수, 어깨동무 동작을 자유자재로 했다.
중국의 로봇 개발사 '유니트리 로보틱스'는 3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5 부스를 마련해 유니트리 G1를 시연했다. 부스 주변을 지나던 관람객들은 자연스럽게 유니프리 G1 시연 장면을 지켜보면 관심을 보였다.
더 가까이 가서 유니트리 G1를 살폈다. 키 130cm에 몸무게는 35kg이며 자유롭게 한번에 43걸음 나아갈 수 있으며 3개의 손가락으로 계란도 쥘 수 있게 설계됐다. 배터리는 최대 2시간까지 사용 가능하다. 가격은 9만9000위안(약 2000만원)이다.
특히 유니트리 로보틱스는 최근 자사 유튜브에 G1이 쿵푸 동작을 선보이는 장면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는데 MWC 2025 현장에서 해당 동작이 나오지는 않았다. 당시 영상 속 G1은 대련 자세를 취하고 주먹을 날리고 몸을 돌려 발차기까지 했다. 이에 쿵푸와 로봇을 합쳐 '쿵푸로봇'으로 불렸다.
하지만 MWC 2025에서는 사람과 악수를 하고 어깨동무를 하는 등 어느 정도 스킨십이 가능했다. 앞이나 뒤로 걷는 동작도 했다.
한편 G1의 하위 버전인 '유니트리 H1'은 2월 중국 톈진의 한 축제현장에서 손을 내미는 관람객에게 머리를 들이밀고 달려들어 논란을 낳았다. H1은 1월 중국 관영방송의 춘제 갈라쇼 생방송에서 '칼군무'를 뽐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모델이다. G1보다 키가 50cm 더 크며 최고가 모델 가격은 65만위안(약 1억3000만원)에 달한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로봇선행연구소가 유니트리의 제품을 구입해 연구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르셀로나(스페인)=김광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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